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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식 이어 중식·일식까지… 베트남 공략하는 K-푸드

K-프랜차이즈, 베트남 진출 외식 업종 다양화

입력 2023-10-04 07:00
신문게재 2023-10-04 12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베트남 진출 붐이 일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치킨, 닭갈비, 떡볶이 등 전통적인 한국 음식뿐 아니라 짬뽕, 초밥, 햄버거, 커피 등 한식이 아닌 품목도 한류 붐을 타고 활발하게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프랜차이즈 해외진출이 노마스크 시대를 맞아 본격화되면서 베트남에서 본격적인 K-프랜차이즈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홍춘천치즈닭갈비 하노이점(2309)
홍춘천치즈닭갈비 하노이점. (사진=홍춘천치즈닭갈비)

 

일례로 최근 베트남 하노이점을 오픈한 ‘홍춘천치즈닭갈비’는 1층과 2층 총 297㎡(약 90평) 규모의 점포가 연일 만석을 이루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030 젊은층이 몰려와 매콤 달콤한 홍춘천 특유의 양념 맛과 치즈 닭갈비를 즐기고 있다.



이 점포의 김민식 사장은 “지인이 베트남에서 한국 음식점을 잘 하는 것을 보고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기 시작하는 작년 말에 이 곳으로 건너와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의 점포를 찾아 최근 개업하게 됐다”며 “매운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과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과 식성이 비슷한 점도 홍춘천치즈닭갈비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홍춘천치즈닭갈비의 경우 국내에서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소스 맛,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 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매운 맛은 특히 2030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베트남과 동남아시아의 한류 바람을 타고 보다 적극적으로 매장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하노이점 김 사장은 “하노이 1호점을 빠른 시간 내 안정시킨 후 2호점도 올해 안에 오픈할 계획”이라며, “맛과 품질이 베트남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어서, 한국의 대표 음식인 닭갈비가 하노이뿐 아니라 베트남 전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현재 김 사장은 베트남 직원 15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베트남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한국 외식문화도 퍼뜨리고 있어 양국 간의 문화 교류와 우호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돈치킨 베트남
돈치킨 베트남점. (사진=돈치킨)

 

오븐치킨 전문점 ‘돈치킨’은 하노이와 호치민 시에 30여 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으로 진출한 후 국내에서 중요 식자재를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매월 고정 로열티도 받고 있다. 돈치킨 관계자는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를 잘 넘긴 만큼 향후 베트남의 한류 붐을 타고 더 적극적으로 매장 확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숯불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도 필리핀, 태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명륜진사갈비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의 K-팝, 드라마 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베트남 국민들의 한국 사랑이 큰 만큼 명륜진사갈비 역시 현지 국민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베트남 시장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명륜진사갈비는 베트남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소식과 함께 베트남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해, 베트남에서 주목받는 Korean BBQ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찜닭 프랜차이즈 ‘두찜’은 지난 8월 베트남을 첫 번째 해외시장 진출지로 결정했다. 두찜은 현재 베트남 미딩점 매장 오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찜은 베트남 진출 결정 이후 말레이시아 국제 가맹 계약 소식을 맺었으며, 이달 중 대만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진행하고 Xinyi District Att 4 Fun 12층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식이 아닌 외식 품목의 베트남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중식 프랜차이즈 ‘도야짬뽕’ 본사인 도야에프앤비는 최근 ‘도야짬뽕’의 베트남 시장 진출 소식을 밝혔다. 도야짬뽕은 도야에프앤비에서 ‘표준공정창업’을 모토로 지난 2021년 런칭한 중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런칭 1년만에 전국 60여개의 프랜차이즈 가게를 오픈하는 등 활발하게 중식 창업을 확장해 오고 있다.

도야짬뽕은 국내에서의 가게 운영 방식을 토대로 베트남에서도 도야짬뽕의 표준공정창업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야짬뽕의 관계자는 “도야짬뽕의 표준공정창업 방식은 본래의 짬뽕맛을 그대로 구현할 뿐만 아니라 맛의 차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베트남 진출을 통해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도 도야짬뽕의 전통 중식의 맛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밥 브랜드 ‘만타스시31’도 베트남에 진출한다. 지난 6일 에이치엔디푸드는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을 통해 만타스시31 베트남 푸미흥점에 대한 가맹점 계약이 체결했다. 만타스시31은 현재 론칭 2년만에 국내에 130호점을 오픈했고, 이번 베트남 푸미흥점 개설을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만타스시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푸미흥점 계약체결을 통해 베트남에서 입지를 늘려갈 것”이라며 “또한 베트남 진출에 그치지 않고 동남아를 비롯한 지속적인 해외진출 추진을 통해 진출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훌랄라 하노이2호점
훌랄라치킨 하노이 2호점. (사진=훌랄라그룹)

 

숯불바베큐치킨 ‘훌랄라참숯치킨’도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한류 국가인 베트남 북부도시 하노이에서 2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2월 24일 오픈한 하노이 2호점은 오픈 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만석을 차지할 정도로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점포는 2020년에 베트남 하노이 미딩송다에서 1호점을 오픈한 교포 손일성 점주가 다시 2호점을 연 경우다. 극심한 코로나19 속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어오다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자 2호점을 오픈한 것이다.

손일성 사장은 “1호점, 2호점 모두 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장사가 잘 되고 있다”라며, “베트남 현지에서 K-푸드 입맛이 증명되고 있는 만큼 베트남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와 향후 계획을 말했다.

훌랄라그룹 관계자는 “올해 들어 베트남 전국에서 수십 건의 훌랄라참숯불치킨 가맹점 창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 훌랄라 브랜드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식업 전문가들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많은 토종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이 기회를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다. 이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진출은 그 전망이 매우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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