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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중동전쟁 확전 우려… 정부, 유가 급등 등 경제 충격에 대비

중동분쟁 미-이란 확전 시 세계 경제 큰 충격
‘9월 금융위기설’ 넘긴 韓 경제, 물가 부담 가중

입력 2023-10-09 15:11
신문게재 2023-10-10 1면

미사일사진
이스라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사진=연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정세마저 불안해지면서 세계 경제가 큰 충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다시 물가 불안에 직면한 한국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4.3% 상승한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7.7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6% 올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원유 생산지가 아니어서 양측의 충돌이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미국이 이스라엘 근해에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전진 배치하고, 이란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국제유가 급등세가 가팔라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중동 분쟁 소식이 전해지자 외환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0.08%포인트 오른 4.80%를 나타냈다. 금 역시 온스당 1850.52달러로 1% 상승했다.

‘9월 금융 위기설’을 무사히 넘겼으나 미국의 긴축 장기화 전망 등으로 주가와 환율 시장이 출렁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물가가 위협받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월(3.4%)과 9월(3.7%)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 이번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둔화하면서 반등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예기치 못한 중동 분쟁이 발생하자 대통령실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연휴인 한글날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등 정부도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7%, 가스의 37%를 공급하는 지역”이라며 “원유와 가스 수급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명은 기자 suppor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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