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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영구채 불확실성 없애라" 전문가들 한목소리

입력 2023-10-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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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18일 서울 영등포구 해운빌딩에서 한국해양기자협회가 개최한 HMM 매각 어떻게 해야 하나 최선의 민영화 해법은 긴급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해양기자협회)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다. 이 점을 해소해야 HMM 매각 흥행이 성공할 수 있다.”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은 18일 오전 해운빌딩 10층 강당에서 열린 ‘HMM 매각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이 전 실장은 “기업 인수 시 가장 중요한 점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인 만큼 영구채를 소각할지, 상환할지 정확히 이야기 해줘야 메인 플레이어가 들어올 수 있다”면서 “현재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으니 현대, 포스코, CJ 등 인수 후 경영할 수 있을 만한 대기업들이 참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국장도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권 국장은 “보통 매각 이슈가 나오면 (주식이) 상한가를 가는 게 대부분인데, HMM은 매각 입찰 참여 소식이 알려진 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며 “결국 영구채를 어떻게 할지 논의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는 것이 대기업도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HMM 내부 직원 역시 영구채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기호 HMM 노조위원장은 “거론됐던 대기업이 빠지고 중견기업들이 HMM 인수 후보가 된 이유는 불확실한 사정 때문”이라며 “이 부분이 현재 매각의 한계”라고 꼬집었다. 이어 “적정 인수 기업이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가 영구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영구채 문제가 이번 매각의 핵심 사항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패널들은 HMM의 이번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며 향후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종길 성결대 교수는 “독일 하파크로이드의 경우 2대 주주가 함부르크시”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지분을 20~50% 수준에서 유동적으로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함부르크시는 하파크로이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해 해당 방법을 사용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그런 지배 구조를 그림에 두고 부산항만공사나 인천항만공사가 일정 지분 갖게 하고, 협력하겠다고 하는 외국선사와 함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는 “하파크로이드의 사례처럼 특정 기업이 HMM을 인수한다면, 최소한 산은이 영구채 일정 부분을 유지하면서 견제지분으로 갖고 가야 한다”면서 “다음 인수 기업이 사내 유보 현금 10조 이상을 인프라 투자에 사용하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인수 금액 내에서만 처분할 수 있는 옵션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각 후 5년간은 지속해서 재무적인 투자를 해서 글로벌 선사들과 나란히 해야 한다”며 “정부는 향후 매각 스케줄에 해당 부분들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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