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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8%… 한은 "유가·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물가흐름 전망보다 웃돌아"

입력 2023-11-02 14:54
신문게재 2023-11-03 2면

10월 소비자물가 동향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를 기록해 지난 3월(4.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내려온 후 8월 3.4%, 9월 3.7%, 10월 3.8%로 3개월 연속으로 3%대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들어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정부와 한은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열린 물가점검회의에서 “물가가 10월부터 둔화 흐름을 이어가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2일 열린 물가점검회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글로벌 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이상기온과 맞물려 농산물값이 예년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오름폭이 확대됐다”며 “유가·농산물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 흐름은 지난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전망이 빗나갔음을 시인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은 공공서비스물가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개인서비스물가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다”며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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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은 전월과 비교하면 1.4% 올랐다. 석유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3%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보다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물가 상승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은 7월 -25.9%, 8월 -11.0%, 9월 -4.9% 등으로 크게 줄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7.3% 올라 전월(3.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채소류(5.3%)를 비롯한 농산물이 13.5%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상 농산물을 수확하는 가을에는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화되지만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수확물이 줄어 가격 안정화가 더딘 모습이다. 농산물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61%포인트(p)였다. 농산물 가격이 전체 물가를 0.61%p가량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생선·채소·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1% 올랐다. 지난해 9월(12.8%)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 중 과실 품목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신선과실지수는 26.2% 뛰어 2011년 1월(31.9%) 이후 12년 9개월 만에 가장 오름폭이 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2%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6% 상승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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