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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 계속 오르는데… 분양가 산정 어려운 건설사들

고분양가 단지 흥행 실패확률 높아...건설사들 건축비 상승 반영 못해

입력 2023-11-20 13:28
신문게재 2023-1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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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가 계속 오르고 있으나 이를 분양가에 반영하지 못하는 건설사들이 고민이 깊다. (사진=연합뉴스)

 

건축비는 계속 오르는데 분양가 반영이 어려운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다. 최근 분양시장은 옥석가리기가 한창으로 고분양가 단지들이 잇달아 흥행 실패의 고배를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 성공을 위해서는 주변시세보다 저렴해야 하는데 이렇게 분양가를 맞추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이어서 건설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다.

20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분양한 서울 성북구 보문동1가 196-11번지 ‘보문센트럴아이파크’가 청약 완판에 실패해 일부 물량이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이 단지의 청약 성적은 1순위 청약 당시 평균 7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양호했지만 고분양가라고 생각한 수요자가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이렇게 수요자들이 고분양가 아파트를 외면하는 가운데도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지난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10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1㎡당 평균 분양가격은 509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41%, 작년 동월 대비로는 11.66% 상승한 가격이다. 이로써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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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고금리 등 다른 원인도 있지만 주로 건축비 상승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를 1㎡당 194만 3000원에서 197만 6000원으로 1.7% 인상했다. 기본형건축비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지난해 역시 세 차례가 인상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자재 가격 중 레미콘이 7.84%, 창호유리가 1%나 올랐고, 노무비도 철근공 5.01%, 특별인부 2.64%, 보통 인부 2.21% 등 6개월 전과 비교해 크게 뛰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고심도 깊다. 건축비가 오른만큼 분양가도 따라 올리지 못해 건축비가 분양가의 절반 이상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건축비 상승분만큼 전부 분양가에 반영할 경우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을 낸 것이다. 실제로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의 경우 전용 84㎡ 최고 분양가격은 11억 6800만 원이었는데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해당 면적 건축비는 6억 5291만 원으로 비중이 55.9%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분양가격이 높다고 하지만 집값 반등폭보다 공사비 인상폭이 더 크다”며 “건설사들이 분양가가 높으면 분양이 어려워 공사비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높아진 분양가격을 미분양 우려 때문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난처한 입장에서 앞으로 계획된 분양단지들에 대한 분양가를 얼마로 할 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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