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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에 내홍까지 번진 카카오...주가 바닥 인식 확산에 외인 ‘쌍끌’

입력 2023-12-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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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공동체 경영회의 참석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사법리스크에 내홍까지 번진 카카오의 주가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한달 새 32%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저점인 3만원대를 찍고 한달 만에 5만원대로 복귀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이 틈을 타 빠르게 탈출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주가가 바닥을 디뎠다고 판단하며 폭풍 매수에 나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1일부터 12월1일까지 한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를 -2994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빠른 손절에 나섰다. 지난 한달 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평균단가를 낮춘 뒤 주가가 반등하자 이 틈을 타 물량을 내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사를 통해 카카오 주식을 매수한 고객의 평균 매수가(28일 기준)는 10만2228원이다. 동 기간 투자자들의 평균 손실률은 42.25%, 손실 투자자 비율은 93.57%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5억원, 1941억원씩 순매수하며 저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경영진 리스크와 업황 부진 등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과 자회사들이 모두 부진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본업과 자회사 모두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규제 및 사법 리스크가 남아있는 점은 다소 부담이지만 바닥을 찍은 실적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지난 11월1일 기준 3만7600원에서 같은달 30일 5만500원으로 5만원대 회복에 성공했다. 전 거래일인 12월1일에는 5만원에서 소폭 내려온 4만9700원을 나타냈으나 지난달 1일 대비 이날 주가는 32% 넘게 오른 셈이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시세 조종 의혹 등 사법리스크와 더불어 최근 경영진 비리 의혹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슈가 터지는 가운데 주가 역시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금리 인상 종료와 더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손 투자자들의 순매수를 부추기며 주가 상단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2조1609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4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이며 영업이익 역시 시장 기대치를 10% 넘게 웃돈 성적이다.

시장에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인공지능(AI) 투자 결정에 매출 대비 비용 증가가 컸으나 내년에는 자원 재배치 효과 및 투자 확대 부담이 줄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연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자체 광고 체력과 함께 연말 광고 업황 회복, 4분기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면 광고 실적 개선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상장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자회사들 역시 4분기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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