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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준금리 4연속 동결…“한은 3분기 중 금리인하 전망”

입력 2024-02-01 15:40
신문게재 2024-02-02 1면

Federal Reserve Powell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선을 그으면서,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면, 한은은 3분기께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미 연준은 1월 30~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0%)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11월, 12월에 이은 네 번째 금리동결이다.

연준은 물가 목표 달성에 확신이 생길 때까지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 후 FOMC 기자간담회에서 ‘5%를 웃도는 고금리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며 “이 같은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에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월 의장은 “FOMC 위원들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정도의 확신을 가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3월 금리인하가 기본 시나리오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조기인하 기대감을 부인했다.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면서 한은도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FOMC 이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연준이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더 큰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며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 금리인하가 예상되지만 3월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는 만큼 정부와 한은은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관계기관 공조 하에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은도 고물가 시기 마지막 국면에서 섣불리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했다가 물가안정에 실패하는 ‘라스트 마일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기조강연’에서 “섣부른 조기 금리 인하시 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주요국 통화정책, 물가, 금융안정 등 데이터를 확인하며 운용하되 긴축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 11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사견을 전제로 “6개월 정도는 금리인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의 움직임 등으로 미뤄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금리인하 시점을 하반기께로 예상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는 전제로 한은은 3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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