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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1기 신도시… 매물 사라지고 수억원 ‘껑충’

입력 2024-06-04 14:39
신문게재 2024-06-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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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신도시 모습(성남시 제공)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선 정비사업 기대감에 아파트 매물이 줄고 매도 호가도 수억원씩 올라가고 있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선도지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분당 정자역 인근 아파트 5곳(임광보성·화인유천·계룡·한라·서광영남)의 매물은 전날 기준 총 44건으로, 선도지구 선정기준을 공개한 지난달 22일(93건)보다 53%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분당 서현역 등 인근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 매물도 10% 이상 감소했다.

일부 단지는 매도 호가가 많게는 수억원씩 올랐다. 성남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2419가구) 전용 59㎡는 5월 초 9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시장에 나온 호가가 7000만원 가량 올라 10억원을 넘어섰고, 전용 134㎡는 지난달 15억원에 거래된 것보다 4억원 오른 19억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수내동 양지마을(4892가구)의 한양5단지(1430가구) 전용 164㎡도 직전 실거래가보다 3억~4억원 오른 23억원대까지 호가가 상승했다.

분당 수내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가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하고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집값 상승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업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과 지역적, 국지적으로 수익성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선도지구에 선정되면 용적률 상향 등 각종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만큼 사업이 가시화되면 가격은 더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는 같은 지역이라도 단지별로 가격 상승 여력이 다른 만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재건축 선도지구로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 해당 단지 집값에는 매우 긍정적 요소가 된다”면서도 “1기 신도시가 재정비되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과거와 달리 추가 분담금 부담으로 인해 사업 추진속도가 부촌 중심으로 두드러질 여지가 큰 만큼, 지역적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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