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자사주 폭풍 매수…"왜?"

경영권 승계·주가 방어 '두 마리 토끼' 사냥

입력 2024-06-06 16:42
신문게재 2024-06-07 2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는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을 앞둔 주가 방어책인 동시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대 작업이란 게 재계의 해석이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5월 2일부터 6월 3일까지 총 34만8348주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HD현대 보유 주식 수는 450만3833주로 약 8.4% 증가했고, 이 기간 HD현대의 주가는 8.7% 가량 상승했다. 정 부회장이 HD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은 2018년 3월 현대로보틱스 지분 5.1% 매입 이후 처음이다.

이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우려를 해소하고, 시장에 모회사인 HD현대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내부자 거래를 통해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고, 주가 하락에 직접 대응함으로써 주주들에게 책임경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도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가가 최저점을 기록한 4월 중순 이후 정 부회장이 매입을 집중함으로써 주가 회복세에 기여,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번 자사주 지분 매입을 통해 HD현대에 대한 경영권 강화와 함께 배당수익이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현재 정 부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5.26%에서 5.70%로 0.44%p 늘어났지만, 여전히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6.60%)과 큰 차이가 있다. 아울러 HD현대의 배당금 확대 정책 자체가 정 부회장의 지분 확대와 맞물려 향후 상속세 재원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HD현대가 지난해 분기 배당을 통해 주당 총 3700원을 지급했던 부분을 단순 감안해도, 정 부회장이 올해 받을 배당금은 총 164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보다 분명한 책임경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그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