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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콘텐츠’ 네이버·카카오의 신흥 노다지는 IP

입력 2024-06-08 06:44
신문게재 2024-06-07 3면

사진
이미지 생성 AI ‘뤼튼’을 통해 생성한 이미지.

 

국내 양대 콘텐츠 기업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IP(지식재산권) 사업 강화를 통한 매출 증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자사의 웹툰과 웹소설을 영상이나 게임 등으로 제작해 콘텐츠 생명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웬툰엔터테인먼트가 7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자, 콘텐츠 업계의 IP 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자사 콘텐츠를 2차 창작물로 만들어 지속적인 IP 가치 창출에 나선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도 증권신고서 서한에서 “목표는 향후 10년 동안 가장 크게 히트 칠 IP 프랜차이즈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라며 IP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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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네이버웹툰의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은 넷플릭스의 ‘더 에이트 쇼’라는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드라마 공개 직후 10일 만에 두 웹툰의 국내 조회수는 각각 31.1배, 11.7배 늘었고 거래액은 16.1배, 18.5배 폭증했다. 완결된 지 3~4년이 지났지만 드라마 시청자가 재유입되며 IP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웹툰 ‘살인자ㅇ난감’은 넷플릭스 드라마 공개 후 일본에서 조회수와 거래액이 29.4배, 5.7배 늘어 해외 매출까지 견인해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웹툰은 자사 플랫폼에서 연재된 웹툰·웹소설을 자회사인 스튜디오N을 통해 영상화하는 등 자체 IP 밸류체인 구축에 총력전 태세다. 스튜디오N은 ‘더 에이트쇼’를 포함해 넷플릭스 ‘스위트홈’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여러 작품을 제작한 바 있다. 

 

카카오도 IP 사업 강화에 주력하면서 완결된 작품이 역주행하는 흥행을 맛보고 있다. 최근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소설을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판권 세일즈맨 역을 자처했다. 그 결과 웹소설의 조회수와 매출이 방영 2주 전 대비 방영 이후 동기간 각각 약 4배, 8.2배 증가했다.

 

재미를 본 카카오엔터 역시 IP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5년부터 여러 발행처(CP사)들과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올해는 넥슨과 협업해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소재로 한 웹툰·웹소설 공모전을 열었다. 창비와 함께 개최한 공모전에서는 소설 ‘스노볼’을 발굴했고 CJ ENM을 통한 영상화도 확정했다. 이외에도 헬릭스 푸시 AI를 통해 완결 여부에 관계없이 유저의 취향과 맞는 작품을 추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차 창작물을 통해 잊혀졌던 원작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IP 라이프 사이클이 확장되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 관련 기업들도 결국은 우수 콘텐츠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이란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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