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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위험 적조' 출현 정반대 조사결과 낸 국립공원연구원·수산과학원…갈지자 대책 우려

대표 유해적조 마갈레피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 둘러싼 국립기관간 조사 결과 ‘엇박자’
수산과학원 “국립공원연구원의 결과가 잘못됐을 것”, 국립공원연구원 “정량적 개체수·정점 확대 맞다”

입력 2024-06-06 16:17
신문게재 2024-06-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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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방제모의훈련(사진=브릿지경제 DB)

 

국내 해양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대표 유해성 적조의 확산 여부에 대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과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수산과학원이 엇갈린 조사결과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상반된 결과로 인한 공공기관의 신뢰성 결여와 더불어 대책마련 과정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지난 3일 공개된 국립공원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의 ‘국립공원 해양생태권역 기본조사(9차년도)’에 따르면 지난해 유해성 적조인 ‘마갈레피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이전 학명: 코클로디니움)’의 출현지역이 지난 2022년 보다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조는 동물성 플랑크톤이 갑자기 많이 번식해 바닷물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다. ‘붉은 바다’로 불리는 적조는 생태계 건전성을 해치고 양식업을 망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특히 마갈레피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는 대표적 유해 적조로 손꼽힌다. 와편모조류(2개의 편모를 가지고 유영할 수 있는 식물플랑크톤)인 해당 적조는 어류의 아가미 등에 붙어 어패류를 질식케 해 폐사를 유발시킨다. 국내 연안 양식장 피해의 대부분은 마갈레피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로 인한 것이었다. 이로인해 지난 1995년 이후 약 40년간 국내 연안 양식장에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해양생태권역을 담당하는 국립공원공단의 조사결과는 지난해 해양생태권역에서 해당 적조지역이 전년 대비 늘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춘계조사에서 한려·다도해해상국립공원, 추계조사에서는 한려·다도해·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관측됐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겼다.

그런데 국내 전 해역에서 적조를 모니터링하는 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는 정반대였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마갈레피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는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해수 1미리리터당 해당 적조는 8셀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최고 8500셀)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는 것이 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수산과학원은 이 같은 결과와 지난 수십년 간의 추이를 바탕으로 마갈레피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고 판단, 적조 대처방안을 바꾸는 연구개발(R&D)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해당 적조의 출현지역이 오히려 늘었다는 국립공원공단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양 기관은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 대책마련도 다를 수 밖에 없어, 대책 실행 과정에서 혼선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수산과학원은 국립공원연구원의 결과가 잘못됐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우리 조사는 해수부 공식자료”라며 “저희 위에는 해수부가 있고, 지자체가 연계해 조사를 한다. 조사인원도 많고 투입된 선박도 많다. 많은 인원과 예산을 들인 자료”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해 조사한 지점의 해당 적조가 전년에 비해 확대됐다는 입장이다. 국립공원연구원 관계자는 “정점적 개념으로 봤을 때, 지난해 조사결과 정점(15개)이 전년에 비해 늘었다”며 “정량적 개체수와 정점은 확대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에서 나온 실질적 정량적인 셀 수는 적조 주의보와 경보 수준 수치에 비해서는 미약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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