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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성큼…금융권, 상속신탁 경쟁력 강화 통해 고객 모집 나서

증여·상속·유언장 작성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서비스 제공

입력 2024-06-16 10:04
신문게재 2024-06-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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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이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유언신탁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도 관련 서비스와 상품을 강화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수준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유언대용신탁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위탁자가 생전에 본인을 수익자로 해 자금을 사용하고, 사후에는 위탁자가 지정한 수익자에게 남은 자산을 인계하는 대표 상속신탁 상품 중 하나다. 상속인이나 상속 비율, 사망 이후 지급시기, 방법 등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고, 사후에 재산을 한꺼번에 넘기지 않고 수차례에 걸쳐 상속할 수 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유언신탁상품을 시작한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 2010년 자산관리 및 상속설계 특화 자제 브랜드 ‘리빙트러스트센터’를 설립했다.

올해 4월에는 증여, 상속, 기부, 연금 등에 대한 컨설팅과 실행이 가능한 ‘하나 시니어 라운지’를 오픈했다. ‘하나 시니어 라운지’에서는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소속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신탁을 통한 상속 증여 컨설팅 △유언장의 보관 및 집행 △유언대용 신탁 또는 유언장 작성 없이 상속을 맞게 된 상속인들을 위한 유산정리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유산정리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유언장의 작성과 상속 재산의 분할 등을 위한 상속 집행 전문 센터로 생전의 자산관리부터 유언장의 보관, 상속집행과 유산정리에 이르기까지 자산관리의 전 분야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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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들도 유언신탁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신한은행도 올해 4월 신탁상품으로 금융 솔루션을 제시하는 ‘신한 신탁라운지’ 채널을 오픈했다.

‘신한 신탁라운지’는 전문 직원이 △유언대용신탁 △부동산 및 금전증여신탁 △기부신탁 △장애인신탁 △후견신탁 △상조신탁 등 신탁상품들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법률·세무·부동산 전문가들과 함께 종합자산관리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지난달 IBK기업은행은 고객의 상속자산에 대한 1:1 맞춤설계가 가능한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기업은행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금전, 부동산 등의 상속자산을 맡기고, 생전에는 본인이 수익자로, 사후에는 계약에서 정한 별도의 수익자에게 자산이 상속되도록 도와준다.

이 밖에도 KB국민은행은 실물 금 증여 및 상속이 가능한 ‘KB위대한유산’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 유언공증서 보관서비스를 도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도 급속도로 고령화가 되고 있고, 고객의 부를 관리·운용·이전하는 종합적인 솔루션으로서 신탁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에는 단순히 부의 세대 간 이전을 넘어 상속 대상 재산에 대한 증식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금융위가 발표한 신탁업 혁신방안에 따라 신탁 제도 개선 방향이 입법화된다면, 금융사들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다양한 솔루션 제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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