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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몰려온다”…‘뚝뚝’ 떨어지는 마진, 활로 찾는 정유사들

국내 주요 정유사 올해 2분기 실적 하락 전망
액침냉각유·SAF 등 개발 통해 수익 다각화

입력 2024-07-08 06:42
신문게재 2024-07-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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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국내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급락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급락이란 사이렌이 요란해지면서 액침냉각유와 SAF(지속가능항공유) 등 블루오션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석유업종은 채산성 악화를 예상한 답변이 모든 업종 중 가장 많았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바닥권이다. 6월 마지막 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8.5달러로 전주 대비 0.5달러 오르는 데 그쳤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5월 마지막 주 5.4달러와 비교해 소폭 반등했지만, 연중 최고치였던 2월 첫째 주(15.1달러)에 비하면 아직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증권업계에서도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다. 삼성증권은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 정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5.2% 급감한 874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IBK증권은 에쓰오일(S-OIL)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1.2% 하락한 854억원으로 봤고,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등도 올해 전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들어가면서 정제마진이 안 좋아져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맞지만 치명적 상황은 아니다”면서 “정제마진도 6월 이후부터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주요 정유사들은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위해 액침냉각유와 SAF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서둘고 있다. 액침냉각유는 전자기기 열을 식히는 윤활유로, 서버와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역할을 한다.

정유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가 지난 2022년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미국 GRC에 25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에 이어 올해는 SK텔레콤,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함께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하고 열관리 시장에 진출했고,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액침냉각유 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HD현대오일뱅크은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함께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가량 줄일 수 있어 차세대 항공유로 주목받고 있는 SAF(지속가능항공유)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을 활용, SAF를 생산한데 이어 최근 국내 최초로 SAF 제품을 수출했다. 에쓰오일은 K-SAF 실현을 목표로 미생물 생산 기술 보유 스타트업 유일바오텍, 고려대학교와 ‘유글레나 기반 바이오항공유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자체 생산능력을 확보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전 과정에서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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