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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지엠의 '이란성 쌍둥이'…'트블'은 레저에, '트랙스'는 도심에

입력 2024-07-08 06:25
신문게재 2024-07-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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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가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의 ‘이란성 쌍둥이’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번갈아 시승했다. 같은 플랫폼(자동차의 뼈대)을 사용하는 두 차량은 크게 보면 소형 SUV에 속하지만 형인 트레일블레이저는 레저 생활에, 동생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도심형 SUV를 표방한다. 차명에 대놓고 크로스오버(CUV, 세단과 SUV의 특징이 융합된 다목적 자동차)가 붙은 것도 ‘형과는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참고로 두 차 모두 2025년형 모델부터는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가 적용돼 스마트폰으로 차량 원격 제어부터 차량 상태 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가격이 동결됐다는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한국지엠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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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 (사진=천원기 기자)


◇네 바퀴 굴리는 ‘트레일블레이저’

우선 트레일블레이저는 한눈에 봐도 옹골차다. 평일엔 출퇴근 등 데일리카로, 주말엔 낚시나 캠핑용품을 잔뜩 싣고 산이나 강가로 떠나기 좋다. 전장 4425㎜, 전고 1660㎜, 전폭 1810㎜ 크기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준중형급 SUV로 외모가 동생보다 훨씬 단단해 보이는 것도 차별점이다. 실제 주행 성능도 그렇다. 네 바퀴를 굴리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 덕분에 험로 주파도 문제없다. 바위와 자갈 등 울퉁불퉁한 오프로드에서 한쪽 바퀴가 헛도는 상황에서도 전혀 긴장할 필요가 없다. AWD로 전환하면 네 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돼 즉시 험로 탈출이 가능하다. 폭우나 폭설에도 AWD는 진가를 발휘한다. 고강성 경량 차체와 Z링크 서스펜션의 조합은 오프로드에서 안정감을 더해준다.

그렇다고 온로드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극한의 다이어트에 성공한 1.3리터 다운사이징 엔진은 9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낸다. 중고속까지 막힘까지 가속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고속 주행에서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은 외부 소음까지 완벽하게 차단해 안락한 실내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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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천원기 기자)


◇늘씬한 비율 자랑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도심 라이프’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늘씬한 자체 비율은 형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제원도 차이가 난다. 트레일블레이저보다 넓고 길고 낮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좀 더 길다. SUV보다는 낮지만 세단보다는 지상고가 높아 타고 내리기 편하고 전방 시야도 SUV에 뒤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세단과 SUV의 장점만 잘 버무린 느낌이다. 최고출력과 촤대토크는 각각 139마력, 22.4kg·m로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수치가 조금 낮지만 중량이 약 1300㎏에 불과해 주행이 경쾌하다. 굽이진 국도에서는 날렵한 핸들링과 차체 거동으로 운전 재미까지 선사한다.

뭐니뭐니해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장 큰 매력은 착한 가격이다. 취·등록세 포함 이른바 풀옵션으로 구입해도 3000만원이면 충분하다. 앞좌석 3단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풀오토 에어컨, 뒷좌석 에어벤트, 버튼시동 & 스마트키 시스템, 2열 일루미네이팅 듀얼 USB 포트(충전 전용), 러기지 보드,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등 갖출 건 다 갖췄다. 첫 차로 일상주행부터 여행, 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차가 없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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