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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수의계약 vs 경쟁입찰' 파문…HD현대·한화오션 7.8조 '수주전쟁'

HD현대 vs 한화오션, 7.8조 수주전쟁

입력 2024-07-08 06:40
신문게재 2024-07-08 2면

화면 캡처 2024-07-07 143145
한국형 차기 구축함인 미니 이지스구축함이 항해하는 모습.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 시장에서는 ‘수의계약설’이 제기되며 업계가 술렁이던 차에, 이번엔 경쟁입찰로 결정 났다는 소식까지 불거지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방위사업청(방사청)은 결정을 연기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사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방사청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당초 9일로 예정됐던 계약 방식 결정을 18일로 미뤘다. 기존 관례대로라면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했지만, 한화오션이 경쟁입찰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결정이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스텔스 성능을 갖춘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7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선체부터 각종 무기 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상태다. 상세설계 단계에서 사업의 주도권이 결정되는 만큼 양사 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방위사업법 시행령과 방위사업관리규정에 따르면, 기본설계 수행 업체에 문제가 없으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HD현대중공업의 기본설계는 이미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KDDX는 방산물자로 지정돼 수의계약 대상이 된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경쟁업체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경쟁입찰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방사청 출범 이후 상세설계 관련 경쟁입찰 전례가 없어 새로운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만큼 상세설계도 HD현대중공업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견해다. 반면 한화오션은 KDDX 개념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다. 2019년 발생한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된 수사 결과가 다음 달 말로 예정돼 있다. 이는 KDDX 사업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방사청은 KDDX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사업 계약 방식 등을 담은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마련해 사업분과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8일 개최 예정인 사업분과위에 이 안건이 상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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