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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아픈 손목 방치하면 젓가락질도 어려워요"

[건강의학] 가볍게 여기면 안되는 손목 질환
중년 여성은 ‘손목터널증후군’, 산모들은 ‘손목건초염’ 잦아

입력 2024-08-06 07:00
신문게재 2024-08-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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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의 여성들은 간혹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거나 수면 중에 손목이나 손이 저린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의 몸은 부위를 막론하고 오랜 기간 사용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가장 바쁜 신체 부위 중 하나인 손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들은 간혹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거나 수면 중에 손목이나 손이 저린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손이 저린 증상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연일 이어지는 더위 덕분에 집안 살림 도중 찬물에 손을 많이 대서라고 생각하고 저린 부위를 주물러 주는 것으로 자가 치료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등의 단순 손 질환뿐 아니라 목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 중풍, 당뇨,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안 일 많은 중년여성 ‘손목터널증후군’ 발생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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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은 손 저림 증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질병으로 정식 의학 명칭은 ‘수근관증후군’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기간 집안일을 많이 하는 중년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들 수 있다. 손 저림 증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질병으로 정식 의학 명칭은 ‘수근관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횡수근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대표적인 원인이며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가사일을 한 중년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크게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에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손 저림, 물건을 놓치거나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는 등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 1~2분 동안 손목을 굽히고 있을 때 손목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손목을 두드릴 때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는 손이 타는 듯한 통증으로 잠에서 깨고 손목을 터는 듯한 동작을 계속하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또한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로 확대되기도 한다.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뿌리 근육이 약해져 집거나 쥐는 등의 손 기능이 크게 떨어지므로 가급적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된다. 간혹 손가락과 손바닥이 부은 것 같은 부종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부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경우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약물이나 부목, 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해 잠에서 깰 정도의 저림이 있거나 손 근육의 약화 등이 나타나면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기존의 미세절개수술과 함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방법도 선택적으로 사용되면서 회복 기간이 줄어드는 등 수술적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 미세절개수술과 내시경적 수술은 10분 정도 내외, 하루 입원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출산한 산모의 손목 통증 ‘손목건초염’이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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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들의 손목 통증의 원인은 대개 손목건초염이다. 엄지를 움직이는 힘줄과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출산한 여성 10명 중 6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산한 산모들도 엄지부위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히 ‘무리해서’라고 생각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모들의 손목 통증의 원인은 대개 손목건초염이다. 엄지를 움직이는 힘줄과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출산한 여성 10명 중 6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보통 분만 직후 인대와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장시간 안고 있느라 손목 관절이 과사용 되면서 생긴다.

초기에는 관절이 뻐근하거나 힘줄 부위에 통증이나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한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염증이 생기거나 충혈 되어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부종이 인대 주변에 생겨 염증이 생긴 부위를 누르게 되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주먹을 쥐는 등의 동작이 힘들어지며, 아픈 부위가 위아래를 옮겨 다니기도 한다.

손목건초염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심해 생활이 불편하다면 물리치료나 보존적 치료,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초염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거나 반복적인 일을 할 경우 증상이 심해져 통증 부위 주변 힘줄과 근육이 파열될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건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수유 자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 수유를 할 때는 누운 상태로 하고 낮 동안은 수유 쿠션을 아기와 팔 아래 받쳐 아이 무게가 손목에 가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걸레를 비틀어 짜는 동작이나 손목 힘을 이용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일도 삼가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을 때는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핫팩으로 손목 부위 근육순환을 돕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예스병원 관절센터 정현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 저림증은 질환의 종류가 다양해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질환으로 악화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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