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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타이틀 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2+1' 임기 공식 깨나

입력 2024-08-07 13:40
신문게재 2024-08-08 9면

이재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사진제공=KB국민은행)

 

‘최연소 국내 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지칭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이 행장은 지난 2022년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연말이면 이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서는 그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월 이 행장은 3년의 임기를 채운다. 임기 종료 3개월 전부터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도록 한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오는 9월부터는 이 행장의 거취나 차기 행장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금융그룹 은행장은 관행적으로 기본 2년에 추가로 1년을 더해 3년의 임기를 부여받는다. 이 행장은 올해로 재임 3년차지만, 5대 시중은행장 중 아직까지 가장 젊은 행장인 데다 양호한 경영성과를 내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1966년생인 이 행장은 KB국민의 전신인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국민은행 판교테크노밸리 지점장,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 상무,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대표 등을 지냈다. 이후 2022년 국민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취임 당시나 지금도 이 행장은 최연소 은행장 타이틀을 유지하며 세대교체 흐름 관점에서 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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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나이 때문만이 아니다. ‘재무통’으로도 꼽히는 그는 실적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261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이 행장 취임 전인 2021년 2조5908억원에서 취임 후인 2022년 2조996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는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에 따라 순이익이 급감했지만, 1개 분기만에 다시 견조한 실적을 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3895억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116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187% 증가한 수준이다. 이 행장이 홍콩ELS 악재 등에도 위기 대응에 성공하면서 연임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이 행장은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찍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금융권의 디지털화 필요성이 점차 커지자 디지털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중 KB국민은행의 핵심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의 성장세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행장은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의 전면 개편 작업 등을 통해 지난 7월 기준 월간활성고객(MAU) 1240만명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예상하는 또 다른 배경에는 허인 전 국민은행장의 전례도 작용하고 있다. 허인 전 국민은행장은 4년간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의 재무 역량이나 성과를 보면 연임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 행장을 대체할 인력도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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