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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맨발 걷기, 양말 없이 슬리퍼 신기 안돼요…여름철 당뇨발 관리법

입력 2024-08-07 16:13

김동욱-홈프로필 (5)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김동욱 원장

여름은 당뇨가 있는 사람들이 특히나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여름은 고온 다습한 날씨로 깊은 수면이 어려워 면역력이 저하되고, 갈증으로 음료나 당도 높은 과일 등을 많이 먹게 되어 혈당 관리가 어렵고 장마, 더위, 태풍 등으로 매일 운동하기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더위와 잦은 비로 발에 땀이 차거나 습해지기 때문에 슬리퍼나 장화 등을 찾게 되는데 당뇨발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발에 생길 수 있는 당뇨발(당뇨병성 족부질환)은 발의 변형이나 굳은살, 피부 및 발톱의 변화, 발의 궤양, 감염, 혈관질환 등을 통칭한다. 당뇨병이 오래 지속될 경우 당 조절 문제뿐 아니라 신경, 혈관, 면역 등에 영향을 주게 되어 손발의 감각이 둔해지며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감각이 둔해져 있는 발에 작은 상처 같은 것이 발생해도 인지하지 못하게 되며, 혈액순환 또한 떨어져 한번 발생한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게 되어 결국 작은 상처가 결국 궤양, 괴사, 감염으로 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당뇨가 오래된 환자들은 당뇨발의 예방과 발생했을 경우 관리 및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숙지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맨발 걷기’는 발바닥이 노출되기 때문에 상처가 발생하기 쉽고 또한 어디를 걷느냐에 따라 세균감염의 위험도 높기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 덥다며 발을 드러내는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을 피하고, 장마철 자주 신는 장화 역시 통풍이 잘되지 않고 발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에 잘 생기는 발가락 사이의 습진이나 무좀이 짓무르면서 당뇨발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발이 저리듯 아프거나 찌릿하면서 저리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이 있다면 당뇨신경병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내 발의 감각이 괜찮은지 만지면서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에 상처가 났을 경우 소독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상처 주변 피부가 붉게 열이 나면서 부어오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궤양의 치료를 위해 변연절제술이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 혈류를 개선하는 등의 시술을 한다.

당뇨가 있다면 매일 발을 꼼꼼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지니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항상 발을 청결하게 씻고 잘 말려야 한다. 발톱은 너무 짧지 않게 일자로 자르도록 한다. 감각이 없는 발을 보호하기 위해 조이지 않으면서 두툼한 양말을 신고, 신발은 편하면서도 넉넉한 크기를 선택한다. 만일 굳은살이나 물집이 생겼다면 직접 손대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김동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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