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탈모의 계절 온다”…치료는 쉽고, 효과는 더 확실하게

환자 수 늘었지만 미충족 수요 여전…새 치료제 개발 통한 시장 확보 박차

입력 2024-08-12 06:32
신문게재 2024-08-12 6면

1358605213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탈모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탈모 환자가 늘어나며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효과와 복용 편의성을 높인 탈모 치료제 개발을 통해 관련 시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탈모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탈모 환자가 늘어나며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효과와 복용 편의성을 높인 탈모 치료제 개발을 통해 관련 시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탈모는 유전적 요인, 자가 면역 질환,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환자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제가 한정되어 있어 발모 작용 기전이 명확하고 남성과 여성 모두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탈모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크다.

기업별로는 종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탈모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843’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CKD-843는 3개월에 1회만 투여하면 되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다. 투약 횟수를 최소화할 수 있어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탈모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환자들의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은 임상 3상을 통해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36개월 간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이 특징인 안드로겐성 탈모는 탈모의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다.

JW중외제약은 Wnt 표적 탈모 치료제 ‘JW0061’을 개발 중이다. JW0061은 Wnt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후보물질이다.

Wnt 신호전달 경로는 배아 발생과 신체 성장 과정에서 피부 발달과 모낭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피부 줄기세포의 모낭 분화를 촉진한다. 모근 끝에 위치해 모발의 성장과 유지를 조절하는 모유두 세포 증식에도 관여한다.

5월 미국 피부연구학회에서 발표된 JW0061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JW0061과 표준 치료제를 피부 오가노이드에 각각 처리한 결과 JW0061을 처리한 오가노이드에서 모낭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5일째와 10일째 기준 모낭 수가 각각 7.2배와 4배 많았다.

JW중외제약은 전임상 결과와 해외 기관에서 완료한 GLP(비임상 시험 규정)에 따른 독성 평가를 바탕으로 연내 임상 1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인벤티지랩·위더스제약과 함께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탈모 치료 장기 지속형 주사제 ‘IVL3001(1개월 지속형)’과 ‘IVL3002(3개월 지속형)’를 개발 중이다.

IVL3001은 2022년 7월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고 국내에서는 3상을 준비하고 있다. IVL3002는 호주에서 임상을 준비 중이다.

호주 임상 결과에 따르면, IVL3001은 탈모 유발 남성 호르몬인 혈중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농도가 경구제를 복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낮게 유지됐다. 투약 직후 체내에 약물량이 과다하게 방출되는 ‘초기 과다 방출 현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2021년 1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은 매년 8.2%씩 성장해 오는 2028년 약 16조원 가까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