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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나선 티몬, 정상화 방안 현실성 있나?

입력 2024-08-27 06:00
신문게재 2024-08-27 2면

'티몬 정산 지연 정상화는 언제?'<YONHAP NO-3026>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

 

티몬이 고강도 조직개편을 발표하며 ‘홀로서기’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티몬의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소비자와 판매자의 신뢰가 기본인 이커머스 사업에서 티몬은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데다, 정상화를 위한 재원 조달 계획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티몬은 독립경영을 통한 사업 정상화의 첫 단계로 ‘고강도 조직 구조개선’을 단행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티몬의 수장 류광진 대표가 티몬의 방향타를 잡기로 결정하고 류 대표 체제 아래 정상화를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티몬의 모회사인 큐텐의 지배를 받아온 티몬은 큐텐테크놀로지에 맡겼던 재무 기능도 되찾아온다. 이번 조직 구조 개선을 통해 재무·자금 조직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고객 구매를 지원하는 결제조직과 준법경영을 위한 법무 조직도 꾸린다. 더불어 정산금 우려를 불실시키기 위해 ‘에스크로’ 시스템도 조속히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있었던 1차 채권단협의회에서 티메프(티몬·위메프)는 채권단에게 ‘소액’이라도 갚겠다고 제안했으나 채권단 측에서는 사업 정상화를 우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커머스업계는 오는 30일 2차 채권단협의회를 앞두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차 채권단협의회에 참석했던 신정권 티메프 판매자 피해자 대표는 “류광진 대표가 과연 채권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고,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판매자, 소비자와 소통하고 상품을 꾸릴 MD 조직도 필요한데 이런 조직들이 갖춰진 상태인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재무부서를 만든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사업을 굴릴 재원도 없는데 정상 운영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자금 마련 계획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직을 다시 구성하더라도 이미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버려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일단은 소비자가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브랜드 가치는 있지만 선호도 크게 줄어 이커머스 산업 자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도 티몬과 같은 방식의 사업 정상화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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