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 전의 큐레이터 미아 호프만(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철학적인 차원에서 플라스틱 이야기는 세계의 여러 측면 그리고 우리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합니다. 이 인공 재료는 지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죠. 생명을 구하기도 하는 반면 위협하기도 해요. 엄청난 혁신을 가져오고 소비를 민주화했지만 동시에 환경적으로는 위협이기도 합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 전의 큐레이터 미아 호프만(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이는 결국 라이프스타일, 인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담론이기도 하다.
“세상 대부분 존재처럼 플라스틱도 그렇습니다. 반드시 플라스틱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이에 우리는 진정으로 필요한 것, 필수적인 것, 윤리적인 것 그리고 피할 수 있는 것을 평가하고 균형을 맞춰야만 합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 중 인트로(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수많은 리서치와 고민의 결과물인 전시에 대해 미아 호프먼은 “초기 전구체와 뿔, 구타페르카, 거북이 등껍질, 상아, 셸락 등 천연 플라스틱부터 최초의 반합성 재료인 파크신과 셀룰로이드, 1907년에 발명된 최초의 완전 합성 재료인 베이클라이트까지 플라스틱의 역사를 이야기한다”고 털어놓았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 중 첫 번째 섹션 ‘칼파’(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전시는 ‘칼파’(Kalpa), ‘신테티카’(Synthetica), ‘페트로모더니티’(Petromodernity), ‘다시 만들다’(RE-) 4개 섹션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에 활용된 친환경 신소재 및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P2H’(plastic-to-hydrogen), 연료전지 브랜드 HTWO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존으로 구성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 중 두 번째 섹션 ‘신세티카’(사진제공=현대자동차) |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플라스틱 생산은 특히 미국에서 경량, 내구성, 고성능 군사 장비 제조의 핵심이었다”며 “당시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석유로 만들어졌으며(석유 근대성), 전쟁이 끝난 후 플라스틱 산업은 새로운 응용 분야를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 중 세 번째 섹션 ‘페트로모더니티’(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이는 “1955년 라이프 매거진(Life Magazine)의 일회용 생활에 관한 기사에 삽입된 사진”으로 미아 호프먼은 “일회용 식기와 포장을 기쁘게 공중에 던지는 가족을 묘사하고 있다. 기사는 더 이상의 후속 조치 없이 한번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것들의 편의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 네 번째 섹션 ‘다시만들다(Re-)’(사진제공=현대자동차) |
더불어 다양한 분야, 학제 간 담론은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포함된 설치작 ‘토킹 헤즈’에 반영돼 있다. 결국 플라스틱의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도래는 인류의 손에 달렸다. 이에 따라 각 산업계가 해야할 노력과 직군별 미션도 변화를 맞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 중 프레셔스 플라스틱과 P2H워크숍(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이와 동시에 “자원부터 사용, 수명 종료까지 물체의 전체 수명 주기를 고려해야 하고 연구를 통해 생분해성 재료를 개발함으로서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플라스틱을 다른 재료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일회용품을 과소비하며 버리는 일을 지속한다면 문제는 여전히 남아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일한 해결책은 없어요. 개인과 사회, 지역과 세계적으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죠. 이 문제에 직면하기 위해서는 산업, 법률, 과학자, 디자이너, 활동가, 소비자 등 여러 분야에서의 집단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시를 통해 개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재 연구되고 개발되고 있는 전략을 점검하고자 합니다.”
부산=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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