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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앞두고 부쩍 달라진 시장 분위기…추가 상승? 하락?

입력 2024-09-11 14:25
신문게재 2024-09-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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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 “호가는 달라진 것 없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위기는 1~2주 사이 부쩍 달라졌어요. 이달부터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수요자들이 추석 이후 시장 흐름을 보자는 분위기네요” (마포구 아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한동안 과열 현상을 보이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한풀 꺾인 모습이다.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른 상황에서 지난달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대책과 대출규제 강화 발표로 수요자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주춤해진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월 급등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둔화되며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5일 발표한 9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1% 오르며,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8월 둘째 주(0.32%) 정점을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급증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8월부터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지난 7월 8816건으로 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8월에는 현재 4887건을 기록하고 있다. 8월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말까지 신고 기한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7월 거래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9월은 224건을 나타내고 있는데 8월보다 거래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던 아파트 매도 물량도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8만2836건으로, 전달(7만9059건)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당일인 지난 1일(8만462건)에 비해 2.9% 늘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대책과 대출규제 강화가 일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서울 아파트 가격과 거래량 모두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다만 이번 8·8공급대책에 따른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인지 계절적 영향에 의한 것인지 속단하기는 이른 만큼 한달 정도 시점이 지나야 (대책 효과를)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선 일단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대출 규제 여파를 따져보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서울 강남권 등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여전한 만큼 추석과 가을 이사철 이후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공급대책과 대출규제가 집값 하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집값 상승세를 막는 브레이크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며 “추석 이후 집값이 흐름에 따라 더 강한 규제가 나올지, 미국 금리 인하 등 대외 변수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추석 이후 흐름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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