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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대출 규모 역대 최고치…연체율 3%대 돌파

입력 2024-09-29 13:51
신문게재 2024-09-30 2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8년 만에 최고
서울 명동 거리에 붙은 카드대출 광고 스티커. (사진=연합뉴스)

 

국내 카드 대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연체율도 3%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국내 카드 대출 규모(전업카드사 8곳 기준)는 총 44조 6650억 원에 달했다. 금감원이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대출 건수는 총 1170만 9000건으로 집계됐다.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 규모가 38조 7880억 원으로 전체 카드대출의 약 86.8%를 차지했다. 단기 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는 5조 8760억 원에 그쳤다. 카드론을 통한 대출이 현금서비스를 크게 웃돌아 장기적으로 카드 대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 대출이 증가하면서 연체 금액과 연체율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 2028년 8월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금액은 1조 3,720억 원으로 연체 건수는 31만 2,000건에 달하며, 연체율은 3.1%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과 2004년의 높은 연체 기록을 제외하면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카드 대출 연체 규모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8040억 원이었던 카드 대출 연체 금액은 2020년 7690억 원, 2021년 7180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2년부터 8600억 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이후 2023년 9830억 원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8월말에는 1조 3720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연체율 또한 2019년 2.3%, 2020년 2.1%, 2021년 1.9%에서 2022년 2.2%, 2023년 2.4%, 2024년 8월말 3.1%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카드 대출과 연체금액이 집중되어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790억 원으로 카드 대출 연체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서울시가 2580억 원, 부산시가 1000억 원, 인천시가 990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전체 카드 대출 연체의 53.6%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3620억 원으로 가장 높은 연체금액을 기록했으며, KB국민카드 2360억 원, 롯데카드 2100억 원, 삼성카드 1660억 원, 우리카드 1400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강민국 의원은 “카드 대출과 연체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은행에서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취약 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카드 대출 연체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와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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