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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폐지폐 활용한 기념품 마케팅 '인기'

황금베개 경쟁률 11만대 1 달해

입력 2024-10-09 09:27
신문게재 2024-10-10 9면

하나은행이 지난해 1월 선보인 폐지폐를 활용한 은행 기념품(굿즈)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황금베개 기념품을 받으려는 하나은행 손님들의 경쟁률이 11만대 1에 달할 정도다.



폐지폐를 활용한 머니드림 베개를 시작으로 ▲머니드림 방석 ▲황금베개 ▲씨드머니에 이은 다섯 번째 친환경 굿즈인 ▲머니클락까지 선보인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미디어마케팅팀을 만나봤다.

하나은행 머니드림굿즈팀2
사진 왼쪽부터 하나은행 미디어마케팅팀의 황문숙 대리, 오혜린 차장, 박준석 팀장, 이유림 대리.

 

미디어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는 박준석 팀장은 “2022년 경쟁사 은행들은 은행앱 마케팅에 올인했는데, 모객 광고를 보면 전부 스타벅스 커피쿠폰 제공 프로모션 일색이었다”면서 “은행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놓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를 해보니 은행에서 나눠주는 달력이나 은행 상품에는 ‘돈을 불러오는 기운이 있다’는 반응들이 많았다”면서 “은행 본업에 대한 감성을 건드리면서 손님들의 팬심도 얻자는 의견이 모아져 기념품에 폐지폐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덧붙엿다.

오혜린 미디어마케팅팀 차장은 “하나은행 하나원큐앱을 열어보면 ‘하나원큐는 돈 기운 가득한 은행 앱’ 이라고 설명돼 있다” 면서 “은행 금고에 돈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을 고객들이 받을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폐지폐는 천 재질이어서 재활용이 쉽지 않아 2022년 기준 재활용율은 제로에 가까웠다. 폐지폐를 땅에 묻거나 불에 태워서 처리하면 환경오염 우려도 많았다.

하나은행 미디어마케팅팀은 ‘머니드림’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폐지폐를 활용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오염물질을 제거한 5만원짜리 폐지폐 500만원이 들어있는 머니드림 베개가 탄생했다. 연구개발에 7개월을 꼬박 쏟아붓고 2023년 1월 머니 베개를 처음 선보였다.  

돈기운 굿즈_촬영컷
하나은행 미디어마케팅팀이 폐지폐를 활용해 선보인 굿즈들. 친환경 베개인 ▲머니드림 베개를 시작으로 ▲머니드림 방석 ▲황금베개 ▲씨드머니에 이은 다섯 번째 친환경 굿즈인 머니클락까지 선보였다.

 

손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박 팀장은 “스타벅스 커피 쿠폰 경품은 10대1, 20대 1 정도의 응모 경쟁률이 나타나는데 머니드림굿즈 가운데 황금베개는 11만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의 독창적인 기념품을 연간 두 개 이상 출시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연구 공정과 재료 개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경영진의 빠른 의사결정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미디어마케팅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팀원은 “하나은행 경영진을 비롯해 홍보팀에서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해줬고 실무자들이 일하기 편하게 디테일한 피드백을 주셨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의 머니드림 굿즈가 흥행하자 다른 은행들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박 팀장은 “경쟁 은행에서 팀장이나 본부장이 직접 전화를 해서 어떻게 기획했는지 문의하는 경우도 많았고, 일부 공공기관에서도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

하나원큐 ‘머니드림’ 캠페인은 금융권 최초로 ‘2024 에피 어워드 코리아(Effie Award Korea)’에서 총 5개 부문의 본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평가받았다. 세계 3대 디자인 상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머니드림 배게가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하나은행 미디어마케팅은 내년 초 머니클락에 IT기술을 접목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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