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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장기보험 과열경쟁 지속…수익성 하락 '고민'

입력 2024-10-09 10:48
신문게재 2024-10-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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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해보험업계의 장기인보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장기인보험이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 IFRS17 하에서 회계상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보사 ‘빅(Big) 5’로 불리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한 장기인보험 판매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장기인보험은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에 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건강보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길고 상품 설계 방식에 따라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어 손보사들의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는 상품으로 꼽힌다.

여기에 작년에 IFRS17 회계제도가 도입되면서 손보사들의 장기인보험 출혈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장기인보험 판매를 확대할수록 실적을 좌우하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을 통해 미래에 얻을 이익을 현재 가치로 추산한 값으로, 장기간 벌어들일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 초에는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손보사들이 상급병실 입원 일당 보장 한도를 일제히 올리는 등 과열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형 손보사들은 이 같은 공격적인 장기인보험 판매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5개 손보사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액은 357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 이상 늘었다.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조8211억원으로 집계돼 장기인보험 판매 확대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다만 경쟁이 격화될수록 업계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화로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업계 내부적으로는 CSM 배수 하락 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선 저렴한 보험료에 보장을 확대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공격적인 영업이 필요하면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양면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SM 배수는 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CSM 배수가 높은 상품일수록 같은 보험료를 받아도 판매이익이 높다. 보험사들은 CSM 배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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