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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단체의료관광 No! 이젠 '나홀로 성형관광'

입력 2015-03-26 17:43

요우커(遊客,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의료관광 양태가 단체의료관광에서 단기에 시술과 쇼핑을 병행하는 단독의료관광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요우커들은 사전정보 없이 오는 단체의료관광보다 개인적으로 지인 소개나 의료관광안내센터 내 직접 상담 또는 스스로 병원 단골이 돼 시술비용보다는 안전함과 효율성을 택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변화에 발 맞춰 1대1 맞춤형 의료관광 상품이 만들어져야 하고 방문객들이 안심할 수 있는 인증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 ㅅㅇ형상담
카라성형외과(원장 박재구)에서 성형상담을 받고 있는 중국의료관광객들의 모습이다.


◇ 요우커들 개인의료관광 선호



“어제 밤 한국에 도착했는데 2박 3일 일정이어서 오늘 하루 경락, 눈썹문신, 피부과, 쇼핑 등을 할 예정입니다.”

지난 21일 오전 11시 강남의 에스테틱(맛사지 샵)에서 경락을 받고 나온 중국인 왕모(30·여)씨. 오는 6월 결혼을 앞둔 그녀는 “단체관광은 서비스도 좋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 며 “대학교 때 같이 공부했던 한국 친구를 통해 왔다”고 말했다. 

 

왕씨는 택시를 타고 강남 피부과로 이동, 약 2시간 동안 호박 필과 물광주사 시술을 받았다. 

 

이어 눈썹과 아이라인 문신 리터치(재시술), 다음 날은 강남의 치과에서 라미네이트 시술을 한 뒤 백화점, 가로수길 쇼핑 일정을 마치고 밤 비행기로 한국을 떠났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은 자국 화장품이나 성형, 피부과 치료에 대한 불신으로 효과가 없다고 여긴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그녀는 “한국에서의 시술은 비용과 상관없이 안전하고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며 “2주 전 시술한 눈썹문신 리터치를 하러 왔다”고 밝혔다.

최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온 중국인 장모(42·여)씨 와 리모(42·여)씨. 이들은 얼마전 한국에서 피부 당김 시술을 받은 지인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같은 수술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 

 

장모씨는 한국 성형수술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에서 봤다며 “단체 의료관광처럼 패키지로 묶여 알지도 못하는 병원에 가는 경우라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모씨는 한국여성들의 하얀 피부, 투명화장, 작은 얼굴을 칭찬하며 “한국 의사들의 손기술이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실장은 중국인들의 시술에 대해 “개인 스케줄에 맞춰 단기간 한꺼번에 시술을 받고 시간이 맞지 않은 경우 수술은 한국에서, 실밥은 간단하기 때문에 중국병원에 가서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노영우 오라클 피부과 원장은 “중국 단체 의료 관광객보다 개인 관광객이 많이 늘고 있다”며 “한국 방문이 힘든 경우 중국에 있는 오라클 지점에서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환자들의 개인 이용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우리의 변화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의료관광객은 2012년 약 3만2000명에서 2013년 기준 5만6000명으로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있으며 그 중 미용·웰빙 증진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에 대한 관광 선호와 개별 여행객 증가, 저비용 항공사 및 중국항공사의 한중 노선 운항 확대 등이 이유다.

또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2013)의 자료에 따르면 방한 의료관광객의 56.9%가 진료 외에 문화체험, 관광, 쇼핑 등 다른 활동을 하며 서울시 중에서도 강남지역이 전체 중 21.9%를 기록해 의료관광지로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압구정동에 있는 관광정보센터 내 의료관광안내센터를 개관하고 개인 방문 의료관광객들의 민원을 처리해 주고 있다. 

 

이준규 강남구 보건 행정과 의료관광팀 주임은 “개인으로 찾아오는 중국 의료관광객 수가 확실히 늘었다”며 “직접 센터 홈페이지를 찾아보거나 센터에 와서 상담을 통해 병원을 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혜영 (사)한국의료관광협회 이사는 “개인으로 방문하는 중국 의료관광객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중국 고객들은 비용보다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들 눈높이에 맞춘 1대1 맞춤형 의료관광 상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개인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대한의료관광협의회는 불법브로커와 가격 문제 발생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표준상품 100선을 선정, 5월에 공개 할 예정이다. 

 

표준상품 100선은 우수의료기관, 의료진에 의한 상품과 시술방법, 가격, 유의사항, 치료기간, 관광상품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관련 산업들에 인증절차를 만들어 의료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글·사진=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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