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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받은 돈 이렇게 많아?”...대형건설사 ‘곳간’ 빨간불

입력 2024-10-03 14:52
신문게재 2024-10-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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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대형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재무 건정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금리에 급등한 공사비와 지방 미분양 증가 등으로 업황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업계에선 업황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미청구공사액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대 대형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은 17조5089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3695억원)대비 6.96%(1조139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 공사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로, 상반기 연결기준 미청구공사액이 5조72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조9700억원)보다 15.17% 증가한 수치다. 2022년 말(3조7347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34.75%나 증가한 셈이다. 건설업계 선두 강자로 꼽히는 만큼 타 건설사 보다 공사 사업장이 비교적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323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가스처리 공장플랜트 공사(3158억원) 등 국내외 굵직한 사업에서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했다.

두 번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4229억원)보다 3.31% 늘어난 2조5032억원이었다. 평택 FAB 3기 신축공사(4707억원) 등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현장에서 미청구공사가 발생했는데, 이중 일정부분은 해소된 상태다. 이 밖에 해외에서 카타르 LNG 수출기지 탱크(1215억원) 등이 남아있다.

이어 롯데건설(1조7766억원), 포스코이앤씨(1조6188억원), 대우건설(1조6175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4623억원), GS건설(1조2801억원), SK에코플랜트(1조2230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1394억원), DL이앤씨(8818억원) 등의 순으로 미청구공사액이 많았다.

미청구공사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건설이었다. 전년 동기(1조2513억원)보다 29.3% 늘어난 1조61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1조6188억원)와 현대엔지니어링(1조4623억원), DL이앤씨(8818억원)은 지난해보다 미청구공사액이 줄었다.

미청구공사는 신용도 리스크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시공사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업계에선 미청구공사액이 연간 매출액 대비 25%이하 수준일 경우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요즘같이 지방 미분양 단지가 심화된 건설 불경기엔 공사비 회수가 불투명해질 수 있어 자칫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건설사의 PF 보증을 사업 단계, 유형, 입지에 따라 분류해 사업성을 평가한 결과 위험 수준이 ‘높음’인 사업장 비중은 12조원(45%)으로 지난해 말과 큰 차이가 없다”며 “건설업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선 지방 주택시장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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