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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호평에도 수익성은 악화… 속타는 삼성TV

입력 2015-03-27 06:48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한국 가전산업에서 ‘TV 귀재’로 명성을 높인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TV사업을 놓고 속앓이에 빠졌다.

 

삼성전자 TV 부문 성장세가 사실상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윤부근 사장은 지난 2006년 보르도 TV를 히트시키며 삼성 TV를 세계 1위 자리에 입성시켜 놓은 인물이다. 

 

여세를 몰아 LED(발광다이오드) TV 마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앉혀 놓고 삼성TV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세계 유수의 기관으로부터의 1등 시상이나 언론 매체의 극찬 및 호평과 달리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지난 1월, 2월 잇따라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매출이 32조4500억원으로 전년 33조1200억원 대비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4분기 매출은 9조7900억원으로 전분기 7조2100억원보다 36% 증가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조700억원에 비해 1조 가까운 수치가 줄어든 성적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UHD,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0% 가량 뛰었다고 설명했으나, 업계는 연말 성수기로 인한 반짝 효과였고 올해 역시 각국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판매율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가 일본과 중국의 TV 업체들의 공세를 뿌리치기 위해 기술력 차별화 보다는 점유율 경쟁을 펼친 게 원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프리미엄 TV 간판을 달고도 가격을 크게 내려 판매할 수 밖에 없던 것. 또한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가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약세 역시 영업이익 악화의 요인 중 하나다.

삼성전자 TV 부문의 위기감은 삼성 전자 내부 곳곳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글로벌 TV시장의 분위기와 관련된 질문에 “환율 영향도 있는데다 활기차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이는 TV시장 규모의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르며 정체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을 김 사장 역시 인정한 셈이다. 특히 올 1, 2월 적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바라본 삼성전자 TV 부문 예상 실적도 좋지 않은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TV세트 업체들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혁 연구원은 “올 1분기는 비수기의 영향으로 글로벌 LCD TV 출하대 수가 지난해 4분기 대비 대폭 감소할 예정인데다, 환율 사정이 겹쳐 수출에도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환경이 악화돼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현재 하이센스, TCL, 창홍, 하이얼, 스카이워스, 콩카 등 중국 6대 주요 TV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어 위기감 고조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을 추구하되 현지 문화에 맞는 제품으로 승부 건다는 전략이다. 예컨데 브라질에서 사커TV, 인도에서 조이 티비, 아프리카는 내구성이 강한 위주의 제품 등을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 중국 UHD TV 부문 만큼은 시장점유율 20.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며 “현지화를 고려한 ‘샹시위에무'('화면이 선명하여 눈이 즐겁다'는 중국어 표현) 특화 기능을 선보여 호응이 좋다. 

 

이는 ‘선명한 화질’을 표현한 것이 특징인 제품으로 작은 화면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많은 중국 시장의 환경을 고려해 콘텐츠를 자체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선명한 화질로 업그레이드 해주므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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