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LIG손해보험 품은 KB금융… 얼마나 시너지 낼까

입력 2015-03-26 18:11

KB금융지주가 드디어 LIG손해보험을 품었다. 

 

25일 LIG그룹과 변경계약서를 체결하고 주식 매매대금 조정에 최종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들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지에 대해서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KB금융 LIG손보 인수 4개월 만에 승인
서울 역삼동 LIG손해보험 본사.(연합)

 


◇LIG손보 품기까지 ‘우여곡절’



KB금융은 26일 LIG그룹과 LIG손해보험 매매대금 6450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변경계약서를 체결했다. 변경계약서를 체결하면 LIG손보는 KB금융과 한식구가 된다.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품기까지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LIG그룹과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KB금융을 선택한 이후 KB금융은 많은 악재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국내 금융권 최대 이슈인 ‘KB사태’로 인해 금융당국이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LIG손보 인수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KB금융은 사외이사 교체,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 등으로 금융위로부터 승인을 받아 이를 타개했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최종 가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LIG손해보험 미국법인의 손실이 예상을 뛰어 넘은 것. 

 

이에 KB금융은 입찰가격의 10% 인하를, LIG손보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계약서에 명시한 상한 5% 이하를 각각 주장하면서 합의는 평행선을 달렸다.

이 과정에서 해결사로 등장한 인물이 윤종규 KB금융 회장이다. 윤 회장은 LIG그룹 오너인 구자원 회장과 만나 인수가격을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KB금융이 지급해야 하는 100억원가량의 지연이자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이끌어 냈다.

최종인수를 위해 남은 절차는 미국 금융당국의 승인이다. KB금융은 승인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정상적으로 일정이 진행될 경우 늦어도 6월 중순경에는 거래종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가 종결되면 LIG손해보험은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변경할 예정이다. 



◇LIG손보 교차 판매는 ‘글세’, 방카슈랑스는 ‘확대’

손보업계에서는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LIG손보의 방카슈랑스 수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기준 1167개나 되는 국민은행 점포망을 통해 LIG손해보험 상품이 많이 판매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예금금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고객들을 LIG손해보험 저축성 상품으로 많이 유도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손보업계에서 ‘역마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물량 등에 대한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교차판매를 통해 KB생명 및 LIG손보 설계사들이 ‘윈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영업현장에서는 교차판매 효과를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차판매란 생보 또는 손보사 설계사가 1곳의 타 업권 보험사를 선정해 그 회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교차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KB생명이나 LIG손보 쪽에서 교차판매에 대한 프리미엄이 주어져야 한다. 많은 성과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손보사 지점장을 지낸 한 관계자는 “손보사 설계사가 생보사 상품을 교차 판매해 성과를 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생보사 설계사들이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판매에서 재미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결국 양측의 시너지 효과는 국민은행 지점에 얼마나 많은 LIG손해보험 상품을 판매하냐는 것이 달렸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