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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사물인터넷 공통플랫폼 '지지부진'

무선 통신 표준 마련하기 위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아

입력 2015-03-29 15:53

사물인터넷(IoT)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데도 불구, 진정한 IoT를 위한 공통 플랫폼 논의는 걸음마를 걷고 있다.

세계 가전업계의 거물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삼성과 LG가 힘을 합치기만 해도 사물인터넷분야 시장장악이 훨씬 수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독자플랫폼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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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진정한 IoT시장 확대를 위한 공통 플랫폼 논의는 아직 걸음마를 걷고 있다.(게티)

공통 플랫폼 형성 노력도 찾아보기 어렵다.



LG의 솔루션은 개방성이 커진 형태지만 삼성전자, 애플 등 다른 IoT 가전과의 연동은 불가능하다. 이런 사정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공통플랫폼 논의보다는 오히려 스마트홈 어플을 전 가전에 적용하기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심 중이다.

기업들의 표준 합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는 공통 플랫폼 하고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전자제품에 적용할 유선 프로토콜 표준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 통신 표준을 적용한 제품 12가지를 오는 6월까지 출시하는 내용이다. 이는 현재까지 스마트 홈을 위해 유선을 깐 신축 아파트의 표준에 맞는 제품을 만들도록 합의한 것이다.

이 합의는 일단 평가할만하지만 유선합의에 그쳤다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외부에서도 내부의 가전과 통신하는 등 가정의 범위를 넘어선 IoT가 가능하려면 무선으로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표준이 필요하다.

정작 이 무선 표준을 위한 합의는 삼성과 LG는 별도로 외국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7월부터 OIC 컨소시엄을 주도하며 인텔, 델 등과 함께 무선 통신 표준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신 올라이언스에 참여하며 퀄컴 등과 함께 무선 통신 표준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두 컨소시엄 간 합의는 요원하다. OIC가 퀄컴의 무선 통신 표준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 통신 표준이 두 개 이상 별개로 존재할 경우 소비자의 제품 선택이나 활용은 제한된다. 제일 처음에 구매한 제품의 무선 통신 표준에 맞지 않으면 기능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도 구매할 수 없다. 다른 통신 표준의 제품이 있는 장소로 이동하면 사물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IoT를 넘어서 모든 것이 연결되는 ATO(All to One·합일제어)를 앞둔 현재, 공통 플랫폼 논의를 위한 합의는 갈 길이 멀다.

한 가전사업 관계자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IoT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IoT기능을 모든 제품에 적용해 출시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공통플랫폼 형성을 통해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과 LG간 표준화는 요원한 상황이지만 IoT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의 움직임은 주목할만 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 과학부는 IoT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계획이 포함된 ‘미래성장동력-산업엔진 종합실천계획’을 발표했다. 실천계획에 따르면 산업부와 미래부는 IoT를 19대 미래성장동력에 포함, 2020년까지 772억원을 지원한다.

기업도 사물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서비스 출시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LG CNS는 홈 IoT를 구동하기 위한 셋톱박스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규격의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고, 새로운 기기도 계속 추가할 수 있다. 솔루션이 적용되는 셋톱박스는 2011년에 LG CNS가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TV용 셋톱박스다.

삼성전자도 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최고급 가전을 구동하기 위한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CES2015에서 IoT 가전과 함께 스마트홈 어플을 구동 가능하다는 기술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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