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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車본고장 독일에서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독일 현지에서 BMW, 폭스바겐 등 긴장시켜

입력 2015-03-29 15:52

2015-03-29 14;25;47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프미리엄 마케팅이 프리미엄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한정된 시장을 놓고 제로섬 게임을 벌여야 하는 치열한 독일시장에서 적게 팔고도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9만9820대를 판매했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10만875대, 10만522대를 판매하며 10만대를 넘겼던 것에 비하면 판매 대수가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매출은 오히려 8%나 증가해 12억1000만 유로를 달성했다.

최근 유럽에서 진행한 ‘제값받기’와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2011년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을 발표하고 자동차 품질을 꾸준히 높여 차량 가격을 인상해 왔다. 실제 유럽 전략 차종인 ‘i10’의 경우 지난해 신차를 출시하며 가격을 약 21% 인상했다.

특히 현대차는 전체적인 차량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사용이 편리한 네비게이션 등 수준 높은 IT 기술을 선보이면서 독일 자동차와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인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고 서라도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편인데, 현대차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IT 기술로 다른 자동차 회사와는 차별화된 투싼ix(현지명 ix35) 등 프미리엄 모델을 선보였다”며 “그럼에도 가격에서는 독일 자동차보다 경쟁력을 갖춰 독일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유럽 전략형 모델인 ‘i 시리즈’와 ‘투싼ix’의 품질을 꾸준이 높이면서 경쟁사들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은 독일 현지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일본의 도요타를 꼽으면서도 현대차의 저력은 도요타보다 무섭다고 평가하고 있고 오펠, 스코다, 포드, 르느닛산보다도 자동차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같은 평가와 분석은 고객들과 직접 대면하는 현지 딜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에 거주하는 유명 자동차 블로거인 최근영씨는 “현대차의 경우 디자인과 품질이 기복없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독일 자동차 브랜드와 대등하게 경쟁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지만 잠재력은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품질은 이미 독일 자동차 유력 전문지인 ‘아우토빌트’가 ‘최고등급’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0년 아우토빌트가 현지 2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같은 조사에서 2007년 11위. 2008년 5위를 차지했다.

당시 투싼ix는 강력한 엔진성능과 우수한 연비, 뛰어난 오프로드 기능과 경제성도 지녔다고 평가받았다.

현대차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 제고 차원에서도 프리미엄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다. 유럽시장에 지난해 제네시스를 출시한 것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네시스는 판매량을 떠나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중요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최고급 세단 시장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과 품질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다는 것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고급차 시장 진출이 반듯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업체는 독일과 유럽 고급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시장은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인 만큼 주목할만한 성과지만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의 판매 부진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는 풀어야할 숙제라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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