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한국, 난방·가스비 '아시아 최고'… '팍팍한 살림' 수치로 증명

입력 2015-04-15 16:59

서울 기준 우리나라 물가는 영국 맨체스터, 네덜란드 헤이그, 캐나다 오타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팍팍한 살림’이 수치로 증명된 것이다.

 

17


한국의 물가 지수는 188점이었다.

 

물가 지수는 체코 프라하를 기준으로 물가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해 수치화한 것이다. 100여 개 주요국 수도를 대상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예를 들어 물가지수가 134점이면 프라하 물가보다 34% 비싸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프라하(물가 순위 169위)보다 물가가 88% 더 비싼 셈이다.



각국 물가 수준을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빅맥지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이체방크가 1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지표를 예측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서울의 빅맥지수는 3.78달러였다. 지난해 동기 기준 3.47달러보다 다소 상승했다. 미국(4.79달러)의 79% 수준이다. 달러화 대비 원화 구매력이 올랐다는 뜻이다.

물가를 보여주는 여러 항목 가운데 특히 일상생활과 맞닿아 있는 서비스 가격이 딴 나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밖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면 1만원(일반 식사 7471원, 패스트푸드 5588원)이 필요했다. 85㎡(약 26평) 집에 살 때 월세 최고 237만 9900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난방과 가스 등 주거 관련 공공요금은 한달 기준 23만여 원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의 발’에도 경제적인 부담이 지워졌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정기권은 평균 5만 1514원이었다. 미국 뉴욕(140%↑)과 프랑스 파리(53%↑)보다는 낮지만 베트남 호치민(79%↓)보다는 비싼 수준이다. 택시로 8km를 갈 때 평균요금은 1만 79원이었다.

그 외 레드와인 1병은 2만 686원, 800~900W 기준 전자레인지 1대는 9만 9256원, 3ℓ 기준 세탁용 세제는 1만 2426원, 6일치 감기약 5402원, 영화 티켓 2매 1만 854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40인치 평면 TV 가격도 눈에 띈다. 디지털 평면TV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눈독 들이고 있는 가전제품계의 관심 제품군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필두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상도와 디자인 등 제품 스펙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에서 판매하는 TV는 134만 5450원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그러나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는 516달러(약 56만 8772원)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가격의 반토막 수준이다. 브랜드와 상관 없이 국산 TV 제품 대부분이 외국에서 1.5배~2배의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에서는 제품 경쟁이 가격 경쟁으로 이어져 우리나라보다 낮게 책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맥주와 담배 같은 기호식품도 대체로 비싼 편에 속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맥주와 담배를 기준으로 상위 32개국의 가격대를 비교했다. 술집에서 파는 맥주 500cc가 가장 비싼 곳은 프랑스 파리(7.60달러)였다. 

 

우리나라 술집에서는 맥주 500cc가 평균 3319원(3.02달러)에 팔렸다.

 

영국 에딘버러, 뉴욕 시카고, 홍콩 등에 이어 26번째로 비싼 수준이다. 다만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맥주 가격은 2536원으로 훨씬 저렴했다. 

 

맥주 가격이 가장 싼 곳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1.82달러)였다. 

 

담배 말보로 한 갑이 가장 비싸게 팔리는 곳은 호주 멜버른(18.45달러)이었다. 담배가 가장 싼 곳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1.35달러)였다. 

 

우리나라의 말보로 가격은 4500원이다. 비싼 순서대로 18번째에 속한다. 일본 도쿄나 중국 베이징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문은주 기자 joo0714@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