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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간편식시장 속속 출사표… 경쟁 치열

CJ, 대상 간편식 시장 진출… 동원·연세우유 환자식으로 우회

입력 2015-04-16 16:23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을 둘러싼 식품·유통업계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이어 최근에는 식품 기업들도 관련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확고한 선도기업이 없는데다 1인 가구 증가로 관련 시장 성장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과 고령화를 겪은 일본의 경우 1989년부터 1999년까지 10년간 HMR 시장이 연평균 8.4%씩 성장했다. 일본의 2013년 관련 시장규모는 6.5조엔으로 외식시장 대비 28% 수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국내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정의 26%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_햇반 컵반 이미지
CJ제일제당 ‘햇반 컵반’.(사진제공=CJ제일제당)

 


이러한 성장세에 주목해 식품업체들은 관련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판단하고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6일 집에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햇반 컵반’을 출시했다. 즉석밥업계 1위 제품인 햇반을 앞세워 ‘밥’으로 HMR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신제품 출시로 간편식 제품군에서 올해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상과 오뚜기 등 식품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청정원 전통 컵국밥’을 내놓은 대상은 제품 출시 첫달 매출 5억원을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의 컵국밥 매출은 약 80억원에 이르며 올해는 1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3분 카레’ 등 국내 간편식의 시초 업체인 오뚜기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강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찜 요리 2종, 파스타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제품 용량도 기존 3~4인용에서 1~2인용을 줄이며 간편식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 외에도 아워홈, 풀무원 등 식품기업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체들도 PB상품 위주로 간편식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회전략을 펼쳐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도 있다. 최근 동원홈푸드와 연세우유는 각각 국내 대형 병원, 제약사와 손을 잡고 환자식 HMR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동원홈푸드 강남세브란스 MOU체결 (1)
동원홈푸드는 3월 24일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환자식 HMR 메뉴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이날 MOU 체결식에는 동원그룹 박인구 부회장(사진·중)과 동원홈푸드 신영수 사장(사진·우)을 비롯해 강남세브란스병원 김형중 병원장(사진·좌) 등이 참석했다.

 


안정적인 자본력과 유통망을 갖춘 경쟁사들이 HMR 시장에 진출해 있어 환자식 부문을 우선 선점한 후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동원홈푸드는 강남세브란스 병원과 함께 환자식 가정간편식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당 제품은 5월부터 전용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며 올해 연 매출은 3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연세우유는 지난 14일 제약회사 종근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환자식시장 진출을 밝혔다. 우유산업이 정체인 시점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단 시도다. 환자식 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고령친화식 제품 분야에서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연세우유는 특히 정상적인 음식 섭취, 소화, 흡수 또는 대사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 환자와 고령자를 위한 환자식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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