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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다단' 도요타 '무단'… 정반대 변속기 전략, 승자는?

입력 2015-04-29 17:08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도요타가 정반대의 변속기 개발 전략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차는 7단 듀얼클러치(DCT) 변속기를 신형 투싼 등 주력 차종에 적용하는 가운데 10단 DCT 개발에 착수했고 도요타는 동력손실은 적지만 내구성이 떨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무단변속기(CVT)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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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양사의 변속기 개발 계획을 살펴보면 앞으로 출시할 신차들의 성격을 엿볼수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주력 차종에 최근 개발을 완료한 7단 DCT 변속기를 적용하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는 10단 DCT 변속기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토크 허용 범위가 낮아 준대형 이상 차종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웠던 7단 DCT 변속기의 단점을 보환해 그랜저 등 준대형 이상 모델에도 DCT 변속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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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단 DCT 변속기

 

업계는 현대차가 DCT 변속기의 기술을 이미 확보한 만큼 2~3년 내로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에 대해서는 베일에 싸여있다.

경쟁사와 달리 하리브리드 전용 변속기를 보유한 현대차는 일반 모델의 경우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를 결합한 DCT 변속기를 통해 운전재미와 연비효율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앞다퉈 적용하는 CVT 변속기를 배제하는 이유도 달리기 성능기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 전략에서 하이브리드와 일반 모델의 주행감성을 철저히 차별화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나 도요타 등은 내연기관과 일반모델의 변속기를 구별해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며 “차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품이 엔진 같지만 사실 엔진에서 나오는 동력 성능을 변속기가 어떻게 바뀌로 전달하는 가에 따라 차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와 일반 모델의 변속기를 따로 사용하는 이유는 차별화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4년 동안 모두 167억원이 투입된 현대차의 7단 DCT 변속기는 현재 소형차 엑센트와 벨로스터 i30, 중형급 i40, 소형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 올 뉴 투싼 등에 적용됐고 올 하반기 선보이는 쏘나타 다운사이징 모델과 신형 아반떼에도 7단 DCT 변속기가 적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10단 변속기 상용화에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CVT 변속기에 주력하고 있는 도요타는 조용하고 점잖은 차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준중형 모델인 코롤라에 CVT를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이 변속기를 확대 적용하고 있는 도요타는 최근 출시한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CVT 변속기를 적용했다.

2013년 친환경차 21개 모델을 올해말까지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확대되면서 CVT 변속기가 최적의 조합으로 판단했다.

하이브리드에 기술 개발이 맞춰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용하고 점잖은 차만들기가 전 모델로 확산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혼다도 중형차 어코드에 기존 변속기가 아닌 CVT를 적용해 점잖은 차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경우 CVT 변속기로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고 있다”며 “친환경차에 초첨이 마춰지다 보니 달리는 재미보다는 연비효율만 강조되는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CVT 변속기는 처음과 끝의 크기가 다른 두개의 원뿔형태의 톱니바뀌에 벨트를 걸어 놓는 방법으로 일반 변속기 처럼 일정한 기어비가 존재하기 않아 변속이 부드러운 장점이 있지만 내구성이 떨어지고 급가속이나 언덕길 주행에서는 제대로 성능이 나오지 않아 달리기 재미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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