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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 불발… '재입찰 vs 수의계약' 고민 깊어지는 채권단

입력 2015-04-29 15:55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호반건설간 자금력 싸움으로 주목받았던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이 무산되면서 채권단의 선택과 향후 매각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 형제의 난 다시 시작되나?
29일 투자은행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전날 마감한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단독 응찰하며 6007억원을 제시했지만, 금호산업 채권단은 호반건설의 응찰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향후 채권단은 유찰을 확정하고 원점으로 돌아가 재입찰 절차를 거치는 방안과 함께 우선매수청구권을 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바로 매수 기회를 주는 방안(수의계약, 프라이빗 딜)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관의 모습.(연합)

 

29일 투자은행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전날 마감한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단독 응찰하며 6007억원을 제시했지만, 금호산업 채권단은 호반건설의 응찰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최소 8000억원∼1조원 정도를 수용 가능한 응찰가로 생각해 왔던 점에 비춰보면,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은 채권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만약 이날 호반건설이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다면 박 회장은 한 달 안에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유찰 결정으로 금호산업을 품을 수 있을지도 다시 불확실한 상태가 됐다.

이번 본입찰이 무산되면서 관심의 초점은 채권단의 선택과 향후 매각 일정으로 옮겨졌다. 채권단은 일단 5월 5일 이후 전체회의를 열어 본입찰 유찰을 최종 확정하고 매각 추진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향후 채권단은 유찰을 확정하고 원점으로 돌아가 재입찰 절차를 거치는 방안과 함께 우선매수청구권을 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바로 매수 기회를 주는 방안(수의계약, 프라이빗 딜)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올 초 예비입찰 단계에서 5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도 본입찰에는 호반건설 한 곳만 응한 점을 고려하면 재입찰 흥행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의 수의계약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박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전체 지분의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에 오른 중견 건설업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여서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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