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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공공기관 이전… 강원도 부동산 '들썩'

입력 2015-04-29 17:18

최근 강원도의 주택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과거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강원도가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꿈틀대고 있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까지 도로와 KTX 등의 교통시설이 갖춰질 전망이다. 원주시의 경우 혁신도시로 지정돼 공공기관이 이전 완료를 앞두고 있고 원주기업도시의 택지분양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하나 둘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원지역에 분양이 예정돼 있는 민간 아파트는 6692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원주시 4052가구 △속초시 1181가구 △춘천시 739가구 △삼척시 720가구 등지에서 분양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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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6년 준공 예정인 강원 원주시 원주혁신도시 전경. (연합)

 

실제로 강원도에 들어설 교통호재가 가져올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고 원주~강릉 복선철도도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지역마다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고속철도(KTX)도 강원지역을 처음으로 지나게 된다. 서원주역에는 오는 2016~2018년 KTX와 복선전철, 중앙선이 모두 통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집값도 덩달아 꿈틀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강원지역의 집값은 전월 대비 0.02% 오르는 데 그쳤지만 10월 0.09%, 올해 2월 0.10%, 3월 0.12%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이나 광역시 등 집값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에 가려져 있지만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현재 강원도는 교통호재, 동계올림픽 개최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신규분양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교통시설 확충이 가시화된다면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호재를 품은 강원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역은 단연 원주시다. 원주혁신도시에는 올해 안에 한국관광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또 지난달 말 기준 인구 32만7781명으로 강원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이곳에는 △원주 봉화산 푸르지오 996가구 △원주 단구동 한신휴플러스 756가구 △원주기업도시 롯데캐슬 2300가구 등 총 4052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3386가구가 분양된 것과 비교하면 더 많은 분양물량이 공급되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원주혁신도시를 비롯한 강원지역 부동산 시장이 진정한 호황을 누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오랫동안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탓인지 투자수요의 실질적 움직임이 감지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예정돼 있는 여러 호재를 바탕으로 주택공급이 늘고 있지만 타 지역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위원은 “특히 강원지역은 외지인들이 접근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실수요층이 주택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2000가구가 넘는 단지가 분양을 성공하려면 적정 수준의 투자수요 유입이 필수”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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