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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원조' 삼양식품 흔들… 라면도 외식사업도 실적 부진

매출 9.9% 감소...14년만에 적자전환
호면당, 크라제 버거 등 외식업체 인수했지만 신통치 않아

입력 2015-06-01 16:30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이 흔들리고 있다.

 

라면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라면업체 3사 중 꼴찌를 면치 못하며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외식사업마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올해 1분기에는 14년만에 적자 전환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양식품의 라면 매출은 5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9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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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더 클래식’(제공=삼양식품)

전체 라면시장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해도 삼양식품의 매출감소는 심각하다. 

 

1분기 농심의 경우 39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4.54% 감소했으며, 오뚜기는 1335억원의 매출을 기록 4.62% 감소했다. 

 

삼양식품의 경우 경쟁업체보다 매출 감소율이 2배가 넘는다.

삼양식품의 매출액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면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720억원)도 크게 줄어들며 영업이익은 9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 1분기 보다 각각 8.5%, 73.53% 감소한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실시된 세무조사에 따른 세금 납부로 1분기 기준 당기손익은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라면의 부진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삼양식품은 오뚜기와 시장점유율 2위와 3위를 다투다 하얀국물 라면이 인기를 끌던 지난 2012년 소폭 반등했지만 이듬해 또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라면시장점유율은 13.3%다.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이에 삼양라면 전인장(사진) 회장은 사업다각화를 선언, 신사업인 외식사업에 눈을 돌렸지만 그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0년 8월 면 프랜차이즈 ‘호면당’을 인수했지만 신통치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실제 호면당은 인수 직후인 2011년 매출 62억원과 이듬해 80억원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이 커지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77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호면당 인수 후에도 외식사업에 대한 의지를 꺾지 못한 전 회장은 지난해 크라제버거를 간접인수하고 라면요리 전문 브랜드 ‘LAMEN;S’(라멘에스)를 오픈했다. 

 

그러나 내수 부진에 외식 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은 탓에 삼양식품의 외식업 확대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제조업 중심의 삼양식품이 외식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고, 호면당으로 이미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의 경우 발 빠른 트렌드를 읽어내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데다 버거나 면류 업종의 경우 인기가 시들해진 지 오래라 성공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야심차게 진출한 외식산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자 삼양식품은 지난달 국내 최대 규모의 냉동만두 제조업체인 새아침을 인수했다. 

 

새아침 만두류 냉동식품 제조회사로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냉동식품을 공급한다. 

 

하지만 냉동만두 시장 역시 CJ, 동원, 풀무원 등 국내의 내로라 하는 식품업체의 경쟁이 치열해 새아침을 품은 삼양라면이 OEM을 넘어서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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