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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중FTA서명에…'중국자금 몰려오나' 부동산도 기대

입력 2015-06-02 14:03

한·중FTA 서명으로 국회 비준만 남겨둔 상태에서 부동산시장도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이번 FTA 서명으로 한국과 중국의 비자면제 확대가 단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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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인 관광 비자면제를 실시하고 있는 제주도는 중국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땅값이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청의 사전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토지 중 중국인 토지 점유 현황은 지난 4월말 현재 1173만3210㎡로 전체 외국인이 보유한 1993만8724㎡에 58.8%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투자이민제도가 시행됐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1년 말 당시 제주도에 중국인소유 토지는 141만5659㎡에 그쳤으나 4년도 채 지나지 않아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인의 부동산 러쉬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과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 여수 해양관광단지 등 6곳으로 투자이민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제주 찾은 요우커 '한복 체험 즐거워요'
중국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들이 국제관광어촌체험마을인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어촌계 체험장을 찾아 우리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바닷바람을 즐기고 있다. (연합)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자들은 현재 제주, 평창, 송동 등지에서 개발 중인 콘도나 리조트, 별장 등 주거용 부동산에 우선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송도의 S부동산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투자를 대행사들이 송도에 종종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투자 목적 외에도 실거주를 희망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투자이민제도가 실시된 인천은 7채의 미분양 아파트가 중국인 투자자에게 판매됐다. 미미한 수치이지만 나름 의미가 크다는 게 부동산가의 분선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투자이민제도가 2010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됐지만 인천지역은 올해 1월에 시행됐다. 미분양 아파트 매매 7건도 올해 이뤄졌다. 이 같은 투자사례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평창군 관계자도 “알펜시아 리조트 일대에 관광휴양시설에 대한 중국인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가까워질수록 투자는 더욱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확대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인 투자가 성황을 이룰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미분양 주택위주로 풀어놓은 상황이라 투자가 본격화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중국 투자자들도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중국 본토에 비해 수익성이 낫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투자성과를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은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중·장기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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