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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세점 골든벨을 울려라] 신세계DF 무서운 후발주자…'고급화'통해 남대문 상권 격 높인다

입력 2015-06-14 16:36

 

신세계 로고
(사진제공=신세계)

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내로라 하는 유통기업들의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 1일 마감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신청 대기업 부문에는 국내 대형유통사 8곳(신청 법인 7곳)이 대거 참여했다.

 

관세청은 올 7월 중순 이들 중 두 법인만 사업자로 선정한다. 과연 두 장의 골든 티켓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관세청이 밝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평가표’에 따른 참가 업체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사진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

  


1. 운영인 경영능력(배점 300점)



신세계그룹은 계열사인 신세계조선호텔이 면세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해 신세계가 100% 출자한 별도 법인 신세계디에프(DF)를 설립했다. 

 

이는 신세계조선호텔이 면세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데다 재무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가장 큰 배점 영역인 경영능력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조선호텔 내 면세사업부는 매출 2689억원, 영업손실은 200억원을 기록했고 법인 전체 영업손실 규모도 159억원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2965억원, 자본총계는 228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29.9%이다. 이는 전년(114.4%) 보다 15.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신세계 또한 재무지표가 크게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신세계의 자기자본비율은 44.1%로 표준치인 50% 미만이며 부채비율 역시 126.6%로 표준치(100%)를 크게 벗어났다. 현금동원을 뜻하는 유동률 또한 35.7%로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앞서 관세청은 신설법인의 경우 모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에 대한 평가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신세계조선호텔의 재무상황이 고려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만약 면세사업 경력이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재무상태가 고려된다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배점 250점)

면세사업의 경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과 관리절차나 시스템에 다소 차이가 있다.

 

관세법에 적용을 받는 보세구역은 일정 기준 이상의 물류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위탁판매가 아닌 물품 사입에 따른 재고 처리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 같은 능력에 대한 평가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부문에서 이뤄진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사업에 진출했다. 여타 유통대기업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후 김해공항 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신세계는 최근 100억원을 들여 보세화물 관리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공항과 가까운 인천에 통합물류센터도 확보한 상태다. 기존 면세사업 관리 경험과 제반 시설이 충족됨에 따라 해당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3.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배점 150점)

신세계는 서울 중구 회현역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본관 건물을 시내면세점 부지로 결정했다. 

 

또한 바로 옆에 위치한 SC은행 제일지점도 면세점 부속 건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본점은 남대문과 명동 상권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명동인근의 교통체증과 롯데면세점 본점과 인접해 있어 중복상권에 대한 논란은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신세계는 단체 관광객 보다는 개인 관광객을 위한 고급 면세점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면세점을 통해 남대문 상권을 살리고 향후에는 남산까지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4. 중소기업 제품판매 실적, 경제·사회를 위한 공헌도(배점 150점)

신세계는 ‘중소기업 전용관’을 설치하고 선별한 중소기업 제품을 글로벌 명품으로 키우겠단 계획이다. 

 

또한 지역 공헌사업을 위해 지난 4월 남대문시장 상인회, 중구청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부문은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밝히는 계획 단계의 평가라 여타 기업들과 차별화된 점수를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5.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배점 150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뛰어든 대기업 중 신세계는 관련 항목에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희망배달캠페인부터 희망장난감 도서관 설립, 환아 치료지 지원, 저소득 아동 생활비 후원 등 차별화 된 사회공헌 활동이 눈에 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2.67%로 면세점 참여 대기업 7곳 중 우위에 속한다. 신세계의 올 1분기 기부금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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