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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요구 들어주면 삼성 지분 반토막 난다

원안대로 합병시 30%…엘리엇 주장 반영시 15%

입력 2015-06-15 15:48

바람에 펄럭이는 삼성물산 깃발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물산 본사 앞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원하는 합병 비율을 적용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원안의 반 토막 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대 0.35다. 합병이 끝나면 1주를 가진 삼성물산 기존 주주는 새 합병 법인의 주식 0.35주를 받게 된다.

이렇게 될 때 보통주를 기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합병 법인 지분율은 16.54%가 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5.51%,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5.51%, 이건희 회장 2.86% 지분까지 더하면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30.42%가 된다.

엘리엇 주장대로 합병 비율을 1대 1.6으로 바꾸면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하는 합병 법인 지분율은 8.15%로 낮아진다. 이부진·이서현 사장, 이건희 회장의 것까지 합친 총수 일가의 지분도 14.99%로 계획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

엘리엇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순자산이 각각 13조4000억원, 4조7000억원 규모라는 점에서 원안대로 합병되면 삼성물산 순자산 7조8000억원가량이 제일모직 주주에게 우회 이전된다고 주장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우리나라 법원이 삼성물산 자산 가치의 저평가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는 엘리엇의 가처분 소송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본시장법이 시세를 시장에서 형성된 공정 가격이라고 간주해 합병 비율 산정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다.

삼성물산은 합병 조건을 문제 삼는 엘리엇의 입장에 대해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상 규정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시장이 현재 평가한 대로 합병 비율을 적용했다고 반박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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