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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대리점 "'직영점 일요 영업제한'으론 부족하다"

입력 2015-06-15 17:36

 

단통법 시행 D-1<YONHAP NO-1127>
최근 ‘상생’이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동통신사 직영점의 일요일 영업을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 사업자와 판매점 간 신경전도 감지되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민경인 기자 = 이동통신사 직영점의 일요일 영업을 일부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대리점들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월 2회(첫째 셋째 일요일)에 직영점 영업을 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중이지만 이로써는 골목상권과 상생이라는 본래의 정책의도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논의중인 휴일 영업제한 정책은 지난 4월 말 최성준 방통위원장이 서울 테크노마트 이통 단말기 매장을 방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뒤 나온 조치 중 일부다.

이통사 대리점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약 4만여개의 휴대전화 판매점이 있었으나 단통법이 정착돼 가면서 올 1분기에 약 20~30%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매월 이틀정도 영업을 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게다가 이통사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직영 대리점을 늘리며 정부의 상생정책에 역행해왔다“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탕발림성 정책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생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영세 사업자들은 판매점 운영을 생계유지 수단으로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 직영점이 단말기 유통시장을 장악하면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서울 용산구 판매점 관계자는 “나와 같은 작은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지만, 직영점의 경우 이통사에서 월급을 받는 입장 아닌가”라며 “특히 단통법 이후 고객들이 판매점을 찾을 이유가 적어진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자본으로 목 좋은 곳에 직영점을 늘리면 우린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통 3사는 상생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정부의 이통사 통제정책이 갈수록 수위가 올라가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 방안을 고민 중인 만큼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단순히 영업 제한 등의 방안 보단 중소 유통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정책쪽에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통신사 직영점을 확대하며 중소 유통점들의 폐점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이통사들은 사업의 파트너였던 유통점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직영점에 대한 제한 방안을 두는 등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직영점 수는 550여개, KT는 300여개, LG유플러스는 약 400개이다. 직영점들은 하나같이 모두 대형 대리점이어서 단순히 숫자이상의 파워를 갖고 있고 이통 3사는 직영점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직영 유통망이 단통법시대를 맞아 투명한 유통시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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