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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쿠팡발' 배송전쟁 본격화

입력 2015-06-15 17:56

[CJ오쇼핑]신데렐라 배송서비스

쿠팡에서 시작된 유통업계의 배송·물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전국 당일배송에 나선 CJ오쇼핑의 배송 서비스 모습. (사진 제공 = CJ오쇼핑)

 

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쿠팡에서 시작된 유통업계 배송·물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쿠팡이 최근 주말과 공휴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선제 공격에 나서자,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들도 배송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에 나서자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도 ‘스마트 배송’이란 이름의 자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에는 각 상품을 파는 판매자가 배송까지 책임지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상품을 주문할 때마다 배송비가 들었다. 하지만 스마트 배송은 이베이코리아가 직접 운영하는 묶음 배송 서비스다. 소비자가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모아서 한 번의 배송비(최대 3000원)만 내면 주문한 물건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묶음 배송을 제공하면 배송비 부담 때문에 구매를 꺼렸던 단가가 낮은 제품의 온라인 판매도 늘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묶음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과자 매출이 급증했다.

쿠팡의 라이벌인 티켓몬스터는 배송이 늦어지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나섰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 역시 점포 직배송 상품에 한해 주문 후 3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등 배송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CJ오쇼핑이 먼저 배송전쟁의 출사표를 던졌다. CJ오쇼핑은 기존에 수도권 지역에서만 시행하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지방 5대 광역시(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로 확대하는 ‘신데렐라 배송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오전 9시30분 이전에 당일 배송 상품을 주문하면 그날 저녁에 상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당일 배송을 전담하는 인력을 150명으로 확대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배송전쟁에 나서는 까닭은 가격과 품질경쟁에서 차별화를 하는 것이 더 이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차별화가 어려워 지면서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켓배송을 도입해 국내 유통업계에 배송 전쟁을 주도한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를 강화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도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소프트뱅크에서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쿠팡은 현재 8개인 전국 물류 기지를 16개로 확대하고, 자체 배송차량도 현재의 1000대에서 내달 말까지 800대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물류 투자를 통해 쿠팡은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시장에서 아마존이 월마트와 배송경쟁을 벌이는 것처럼 국내 대형마트와의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쿠팡발 유통업계 배송경쟁이 어디까지 확대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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