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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골든벨을 울려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운영 경험 짧지만 성과는 탁월

입력 2015-06-18 18:27

갤러리아 63빌딩 면세점 외관 투시도
갤러리아 63빌딩 면세점 외관 투시도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브릿지경제 김정아 기자 = 내로라하는 유통기업들의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 1일 마감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신청 대기업 부문에는 국내 대형유통사 8곳(신청 법인 7곳)이 대거 참여했다. 

 

관세청은 올 7월 중순 이들 중 두 법인만 사업자로 선정한다. 과연 두 장의 골든 티켓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관세청이 밝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평가표’에 따른 참가 업체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1.운영인 경영능력(배점 300점)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한화’)를 통해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는 무차입 경영뿐 아니라 경쟁사에 비해서 낮은 부채비율과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보한 상태다.

한화의 지난해 자기자본 비율은 69.5%로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경쟁사 가운데 자기자본비율 1위인 호텔롯데(69.7%)와 0.2%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부채비율도 우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43.9%로 전년(45.9%)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경쟁사인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44.5%, 신세계는 126.6%, 호텔롯데 부채비율은 43.5%, 현대백화점은 42.3%였다. 무차입 경영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큰 몫을 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자보상배율은 7개 업체 중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34.94배로 전년(474.69배)보다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갚아야 할 이자비용이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많다는 의미다.


2.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배점 250점)

한화의 면세점 운영 기간은 길지 않지만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성과를 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6월 제주공항 면세점을 오픈하며 처음으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한화는 개점 8개월 만에 흑자전환 시키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국내 면세 사업자 중 최단 기간에 이룩한 성과다. 다만 시내면세점 운영 경험은 없어 미지수다. 이 부문에서는 면세점 운영경험이 풍부한 호텔롯데, 호텔신라, SK네트웍스 등에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3.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150점)

한화는 황금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공략해 서울 63빌딩을 입지로 선정하고, 300억원을 들여 건물을 새 단장하는 등 총 2000억원 이상을 시내 면세점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63빌딩 내부 시설을 적극 활용하여 한강을 끼고 있는 여의도를 새로운 관광·쇼핑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63빌딩 안에는 도심형 아쿠아리움과 회당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아트홀, 세계적 명사의 모습을 재현한 국내 최초 밀랍인형 전시관인 ‘왁스 뮤지엄’, 60층에 위치한 ‘63 스카이 아트 갤러리’ 등 관광코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건물 밖으로는 한강유람선 프로그램, 노량진 수산시장 투어, 한류스타 초청 콘서트, 여의도 봄꽃 축제, 에코·힐링 투어, 의료관광, 서울세계 불꽃축제 등 13개의 신규 관광 진흥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대형버스 주차공간의 경우 면세점이 들어설 63빌딩과 서울여의도성모병원 사이 부지를 임대하고 고수부지 주차장도 이용해 10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개 업체 중 용산에 자리 잡은 HDC신라(대형버스 393대 주차 가능)를 제외하고는 동대문, 남대문, 홍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아울러 63빌딩 주변의 차량 평균 속도가 27.5㎞로 명동보다 1.9배 높을 정도로 차량 흐름도 매우 좋다는 것이 한화가 내세운 강점이다.


4. 중소기업 제품판매 실적, 경제·사회를 위한 공헌도(150점)

한화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제주공항면세점에는 중소·중견 브랜드 매장이 전체 면적 대비 41.8%에 달한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에 해당된다.

한화는 시내 면세점에서도 중소·중견 브랜드의 판매 공간을 전체 면세점 면적의 34%로 정하고, 전체 면세점 매출의 30% 이상을 중소·중견 브랜드에서 나오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63빌딩에 면세점으로 활용할 4개 층 중에서 1개 층 전체를 100개 이상의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 특별관으로 구성한다. 특히 국내 중소·중견기업 특별관은 관광객이 4층 한강 테라스를 즐기기 위해 지나갈 수밖에 없는 핵심 동선에 마련해 단순히 면적만을 늘리는 차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국내 브랜드를 집중 노출시킨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5.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한화는 이익의 사회 환원 부문에서 경쟁사들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4억원, 기부금은 16억원이었다. 기부금 비율이 4.7%에 달했다. 일반입찰에 참여한 7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한화는 이번 시내 면세점 사업권 참여를 계기로 우수 협력업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인 ‘150억 규모의 상생펀드’를 2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우수 중소 공급업체가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판로 확대 등을 도와주는 ‘히든 챔피언 프로젝트’도 실행한다.

또 지역주민의 실질적 복지에 기여하는 지역밀착형 ‘갤러리아63플랜’ 등을 전개하여 상생 및 사회환원을 지속·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 시내 면세점 사업성과를 여의도, 영등포 등 시내 면세점 사업장 입지 지역에 환원하고, 지역 사회의 성원 속에 함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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