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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6개월 적금금리 '0.8'

"당국 눈치 안보는 외국계은행이라 가능"

입력 2015-06-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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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유승열 기자 = 계속된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마침내 0%대 적금상품이 출현했다.

 

기준금리가 1.5%까지 떨어진 가운데 6개월 만기 상품이기는 하지만 외국계 은행에서 처음으로 0%대 금리 상품이 나옴에 따라 은행권 전반에서 0%대 금리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예·적금 금리가 0%대로 주저 앉았다. 국내은행들이 금리를 1% 초반으로 낮추는 가운데 씨티은행이 0%대로 떨어뜨린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은 정기적금 및 라이프플랜적금, 어학연수적금 등 일부 상품의 6개월 만기 금리를 종전 연 1.1%에서 0.8%로 내렸다.  


예·적금 상품 금리는 주로 1년 만기를 기준으로 해서 발표한다. 비록 6개월짜리지만 은행 수신 상품 금리가 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상품들의 1년 만기 금리는 종전 연 1.30%에서 1.00%로 내려갔다.

씨티은행이 금리를 0%대로 낮춘 이유는 이미 이전부터 금리가 1%대 초반으로 다른 은행들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던 탓이다. 이 때문에 비슷한 인하폭을 적용하더라도 더 낮은 것이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1% 초반대로 조정하는 중이다. 외환은행은 ‘YES 큰기쁨예금’ 1년 만기 금리를 1.40%로 0.25%포인트 낮췄으며 국민은행도 KB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1.40%로 0.1%포인트 내렸다. 농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 등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은 은행들은 현재 조정폭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1%대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시티은행처럼 0%대로 낮춘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0%대라는 점은 고객이 예·적금에 돈을 맡겨도 이자를 주지 않겠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고객이 은행을 외면하게 하는 주된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면 금융당국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 수 있어 적정 한도까지만 낮추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자본계 은행인 씨티은행은 국내 은행과 달리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경영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 금리를 원하는 만큼 낮출 수 있다”며 “금융당국의 눈치도 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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