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전월세 대란이 만든 틈새시장 '럭셔리 고시원·아파텔' 인기

입력 2015-06-22 14:29

럭셔리 고시원1
서울 신촌지역의 한 럭셔리 고시원의 복도. 웬만한 아파트 못지 않게 산뜻한 느낌을 주고 있다.

브릿지경제 한장희 기자 = 전세와 월셋값이 폭등에 따른 틈새 상품으로 럭셔리 고시원과 아파텔이 뜨고 있다.


기존의 원룸촌인 신촌 일대와 직장인들이 몰려 있는 강남 등 오피스권역에서 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창전동의 원룸에 거주 중인 김모씨는 “신촌 일대의 고시원들이 럭셔리 고시원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씨는 “길 곳곳에서 새롭게 단장한 고시원 전단지를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지금 살고 있는 원룸과 가격도 비슷하고 시설도 깨끗해 집을 옮기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럭셔리 고시원은 기존의 좁은 복도와 성냥갑처럼 빽빽한 공간을 탈피한 것이 특징. 기존의 고시원들이 공간이 좁고 협소해 답답했던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또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방이나 세탁실 등 부대시설도 재단장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기존의 고시원들이 럭셔리 고시원으로 변모하면서 새내기 직장인들이나 보증금 없이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몰린다고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기존의 고시원의 비용에 약 1.5~2배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 그러나 방이 없어서 구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초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져 신규로 강남 등 오피스지역에서 럭셔리 고시원 개업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리모델링 중인 한 고시원의 외관
서울 신촌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한 고시원의 외관 모습.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등록된 고시원은 모두 6281개이다. 지난해 6158개에 비해 123개 늘어난 것이다.

또 최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이른바 ‘아파텔’로 설계를 변경한 오피스텔이 인기다. 내부 구조를 아파트처럼 꾸민 오피스텔로 원룸형이던 기존의 상태에서 가변형 벽체와 방문을 달아 안방을 만들었다. 오피스텔의 약점으로 꼽혔던 수납공간을 늘리기 위해 붙박이장과 텔레비전장을 설치하기도 한다.

실수요자들이 주거 실효성이 떨어지는 오피스텔을 기피하고 아파트에 몰리자 건설사 및 소형 오피스텔 분양주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을 개선해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실제로 이런 틈새시장 노림수는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내놓은 ‘아파텔’들이 나오기가 무섭게 모두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 전용 77는 800대 1에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이며 팔려나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싱글족 내지는 신혼부부들이 진입장벽이 높은 아파트보다 아파트와 비슷하면서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아파텔을 찾으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계약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