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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불황, 내수 상권 '회복세' vs 외국인 관광객 상권 '장기화' 우려

입력 2015-06-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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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해 보인다.(연합)

 

브릿지경제 김정아 기자 = 메르스(MERS) 사태로 유통가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상권에서 메르스로 인한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오프라인 소매유통 고객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이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메르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인 5월 25일부터 6월 21일까지 4주간 수도권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박원순 서울 시장의 긴급 브리핑이 있었던 6월 첫 주에는 모든 상권에서 유동인구가 급락, 전주 대비 평균 16.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명동, 삼청동, 가로수길, 이대 등 요우커들의 발길이 끊긴 상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 시기 삼청동이 33% 하락하여 유동인구가 가장 큰 폭으로 빠졌고, 가로수길은 21.9%, 명동이 15.4% 하락했다. 

 

정부가 메르스 병원 명단을 공개한 6월 7일 이후엔 전반적으로 유통가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양상을 보였지만 명동, 삼청동, 가로수길, 이대는 각각 25.4%, 20.7%, 19.2%, 17.2%로 전주에 이어 계속 하락세를 보였고, 4주차에도 가로수길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여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권의 장기불황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관광객 상권의 대표격인 명동 지역을 따로 살펴보면, 유동인구 중 내국인의 감소율은 2주차에 17.3% 하락한 뒤 3,4주차에 각각 13.8%, 10.1% 하락하여 감소세가 둔화된 반면, 외국인은 2주차에 16.7%, 3주차에 38.8%, 4주차에 20.9% 하락하여 내국인에 비해 4주 연속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는 신지선(33)씨는 “이번 휴가를 서울로 가려고 했었는데 가도 괜찮은지 주변 동료들이 많이 물어본다. 여기는 사스를 겪어 본 나라인데, 확진자가 중국으로 출장을 오도록 통제가 되지 않은 것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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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기간 내국인 중심의 상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재 메르스 진원지로 주목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근처 강남 상권이 큰 타격을 입었으리란 예상과 달리 강남역은 한 자릿수 하락에 그쳐 타 상권 대비 유동인구 급감을 경험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주차 들어 코엑스나 롯데월드몰 등 대형 쇼핑몰과 신촌 등은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메르스에 안전하다고 느끼는 20~30대 데이트 족을 중심으로 평상시 분위기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성은 조이코퍼레이션 인사이트 디렉터는 “6월 둘째 주는 유동인구가 10.1%, 셋째 주는 5.2% 하락해 전주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율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메르스 환자 퇴원자가 늘고 격리가 해제되는 등 메르스에 대한 경계심이 줄고 안심하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본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대부분의 상권은 6월 말~7월 초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나, 외국인 상권의 경우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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