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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메르스까지'… 국내 관광업계 '비상'

입력 2015-06-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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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항공 여객이 감소하는 가운데 24일 인천공항 입국장이 한산하다.(연합)

 

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여파로 국내 관광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방한 관광객이 급속도로 줄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광·여행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CNBC는 23일(현지시간) HSBC 투자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6월부터 오는 8월까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20% 정도 더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CNBC는 한국 정부에서 무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상보험에 가입시키는 등 관광객들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고 있지만 이 같은 정책들은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 큰 문제는 방한을 취소한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의 관광 경쟁국인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데 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데다 엔저 효과로 최근 방일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53만7800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44.9% 증가하면서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592만4683명)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07년(일본 방문 외국인 관광객 834만6천969명·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644만8천240명)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반일감정이 높아 일본을 찾지 않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대신 일본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의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엔저 효과를 일본이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일본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도 한 몫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유커 등 외국인에 대해 비자 면제를 확대하고 부가가치세 환급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실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연간 최소 100만416명에서 최대 131만4437명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엔화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171만6400명으로 지난해 총 방문자 수(240만9천158명)의 71.2%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에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메르스와 엔저에 일본에 관광객을 뺏기는 데 대한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직격탄을 맞은 여행 업계의 손실에 대한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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