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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中 증시에 금융투자업계 '주의보' 발령

입력 2015-06-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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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둥에 있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연합)

 

브릿지경제 김민주 기자 = 기록적인 상승률로 ‘기회의 땅’으로 지목되던 중국 주식시장이 최근 하락세가 거세지면서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4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4,690.15로 지난 12일 7년 4개월만에 5000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점이었던 5166.35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지난 한 주에는 13% 이상 하락해 4478.36까지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8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 시가총액(1510조원·5월 말 현재)을 웃도는 9조2400억위안(약 1650조원)이 1주일 만에 증발했다.

 

지난주에 무더기로 실시된 기업공개(IPO)가 1000조원 넘는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데다 중국 금융당국이 신용융자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폭락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인민은행의 시중 유동성 조절 정책인 공개시장조작이 8주째 중단된 상황도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업계는 이 같은 최근 중국 증시의 불안한 장세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급락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금주 들어서도 불안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상하이 증시는 PMI지수 개선 뉴스에 힘입어 23일 2.19% 반등에 성공했지만 일중 약 5%가 넘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등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거품론’까지 제기했다. 지난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터넷판을 통해 역외 투자자는 갈수록 암울하게 관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보콤인터내셔널의 하오홍 대표는 FT에 “중국(증시)에 거품이 끼어 있음이 명백하다”며 “거래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 등을 볼 때 거품 초기 단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의 블룸버그도 “무려 3640억달러 규모의 신용거래 폭탄이 중국증시에 커다란 변동성 요인으로 잠복해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도 당분간 중국 주식시장에 경계감을 지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강 압력이 큰 가운데 당국의 신용거래 억제 움직임으로 유동성 압박이 커지며 변동성 큰 장세가 반복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경계 심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본토증시 기술적인 반등시도가 계속되나 높은 변동성에 지수형 상품 현금화 전략 등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급준비율 인하 등 중국 인민은행의 돈 풀기 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데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도 나아지고 있어 큰 폭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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