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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에 입김 세지는 이통사… 甲乙관계 역전되나

입력 2015-07-23 16:35

 

단통법 시행 D-1<YONHAP NO-1127>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휴대폰 제조사와 달리 이동통신사의 입김은 갈수록 세지고 있다.(연합)

 

이통3사와 제조사간 관계가 변화되고 있다. 


갤럭시S6나 G4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선보일때는 신제품을 한 대라도 더 확보하려고 삼성전자 LG전자에 줄을 서던 이통사들이 요즘은 상전이 됐다. 제조사들이 전용폰을 만들어주겠으니 팔아달라고 이통사를 찾아다니며 사정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이통사와 제조사간 관계는 지난해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두드러지고 있으며 최근들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휴대폰 제조사와 달리 이동통신사의 입김은 갈수록 세지는 ‘갑을관계’의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6 시리즈와 G4가 출시 이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제조사 입장에선 이통 3사의 마케팅력이 절실해진 것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휴대폰 제조사가 프리미엄급 인기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공급 물량과 시기를 상이하게 결정했었다. 결국 이통 3사는 자연히 제조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국내 스마트폰 수요 자체가 줄면서 제조사들이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사는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는 또 다시 이통사의 입지를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 제조사 입장에선 수익성 높은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높여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단통법으로 인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울며 겨자 먹기식 중저가 라인업 강화는 기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 이통사 입장에선 중저가 단말기가 많아져 판매가 활발해지면 LTE 가입자 확보에 용이해 그 자체로 수익성 확보에 긍정적이다.

KT가 삼성전자의 갤럭시J 시리즈 중 하나인 갤럭시J5의 명칭을 그대로 쓰지 않고 ‘갤럭시 센스’라는 통신사 자체 모델명을 붙이는 모습과 더불어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LG 밴드 플레이’를 내놓으면서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의 이름은 딴 것도 제조사와 이통사의 미묘한 관계 변화를 말해주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으로 소비자 구매행태가 급격하게 변화했다. 물론 제조사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단말기를 내놓고 있지만, 결국 판매는 이통사에 달려 있으니 제조사와 이통사 관계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제조사와 이통사와의 관계가 역전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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