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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행사에 응모한 당신의 개인정보는 얼마일까요?

대형마트, 정보량따라 100~4000원에 판매
지난해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이후 비싸져

입력 2015-07-26 15:24

홈플러스 응모권
홈플러스의 경품 응모권(사진제공=홈플러스 노동조합)

“카드 사태 이후 고객정보 가격이 크게 올랐어요.” 

 

과거 텔레마케팅(TM) 지점에서 근무했던 한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의 말이다. 

 

계속된 정보유출로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규제도 강화되면서 정보수집 통로가 점차 줄어들면서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텔레마케팅(TM) 영업의 기초가 되는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 가격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 

 

기존에 1000원 미만이던 고객정보의 가격이 최근 2000~4000원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정보가 비싸진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발생한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때문이다. 

 

사건 이후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어지간한 곳에서는 개인 전화번호나 주민번호를 남기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보가 귀해진 것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카드 사태 이후 TM을 이용한 영업수익이 크게 줄었다”며 “수익이 줄면서 고객정보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하는 등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정보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경품 등을 내세워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최근 검찰이 적발한 한 경품행사대행업체는 지난 2012~2013년까지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고객정보 467만건을 수집하고 보험사 3곳에 72여억원에 넘겼다. 고객정보 1건당 대략 1500원을 받고 넘긴 셈이다.

반면 홈플러스는 고객정보 1건당 2000~4000원을 받고 보험사에 넘겼다. 

 

홈플러스가 경품행사를 통해 고객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폰번호뿐 아니라 자녀수, 부모 동거여부까지 파악했기 때문이다. 경품에 응모한 고객뿐만 아니라 이 고객의 자녀나 부모를 위한 보험까지 판매할 수 있는 2차 3차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마트에 자주는 가는 30~40대 부부는 종신보험 하나쯤 가입한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보험과 부모를 위한 실버보험까지 판매하기 위해 자녀와 부모관계 등의 고객정보를 적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비자는 “고객 정보를 팔아서 외제차와 해외여행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놓은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한 오픈마켓 할인쿠폰도 고객정보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오픈마켓 할인쿠폰을 받기 위해 인적사항과 휴대폰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이 할인쿠폰 가격의 절반 정도는 보험사가 지급한다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고객정보DB가 카드사태 이후 가격이 급등과 함께 보험에 가입했을 확률이 적은 사회초년생들의 고객정보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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